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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이야기 281

253.독수리와 여우

253.독수리와 여우 독수리와 여우가 우정을 맹세하고 각각 가까운 곳에서 살기로 하였다. 독수리는 높은 나무에 둥지를 틀고 여우는 섶 가운데에서 새끼를 낳았다. 그러나 이 동맹이 맺어져서 얼마 되지 않은 사이에 독수리는 자기 새끼에게 줄 먹이가 필요하게 되자 여우가 나간 사이에 틈을 봐서 여우 새끼에게 덤벼들어 한 마리를 잡아서 먹어버렸다. 여우는 돌아와서 사태의 형편을 알고 여우는 새끼를 잃은 것 이상으로 그들에게 복수를 할 수 없음에 슬퍼하였다. 그런데 그로부터 얼마 없이 독수리에게 천벌이 내려졌다. 독수리는 신전 가까운 곳을 날고 있었는데 거기에는 마을 사람들이 희생 제물을 공양하고 있었다. 독수리는 고기 덩이와 함께 타는 불덩이를 둥지로 운반하였다. 한 바탕의 바람이 불자 순간 불이 타올랐다. 아..

252.소의 뿔은 눈 아래 붙였어야 했다

252.소의 뿔은 눈 아래 붙였어야 했다 먼 옛날의 전설에 따르면 최초에 인간을 만든 것은 주피터 신이고, 최초로 소를 만든 것은 네브츈 신이고, 최초에 집을 만든 것은 여신 미네르바였던 듯하다. 신들이 일을 마쳤을 때에 제일 완벽하게 일을 한 것은 누구일까? 하는 언쟁이 벌어졌다. 그래서 혹평가인 모모스 신에게 판정을 맡겼다. 그런데 모모스 신은 그들이 한 일에 질투가 나서 모두의 흉을 잡기 시작하였다. 최초로 네브츈의 일을 비난하여 말하기를 돌출된 것이 잘 보이도록 소의 뿔은 눈 아래 붙여야 할 것이었다. 다음으로 주피터 신의 일을 비난하여 말하기를 악의가 있는 자를 경계할 수 있도록 인간의 마음은 바깥에 붙여야 할 것이었다. 그리고 최후로 여신 미네르바를 욕하여 말하기를 이웃 사람이 싫은 놈이라는 ..

251.여우와 두루미

251.여우와 두루미 여우가 두루미를 저녁에 초대하였다. 이렇다고 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나 맛이 있을 것 같은 스프에 두루미는 마음이 떨렸다. 그러나 스프는 평평한 돌 접시에 부어져 있어서 두루미가 마시려 하면 스프는 기다란 주둥이에서 새곤 하였다. 여우는 스프를 먹지 못하고 헐떡거리는 두루미가 이상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이번에는 두루미의 차례이다. 두루미는 함께 스프를 마시자고 여우를 꼬여서 여우 앞에 목이 기다란 항아리를 놓았다. 그리고 자기는 항아리 속에 주둥이를 넣어서 유유히 스프를 맛보았다. 맛을 보지 못한 여우는 자기가 두루미에 대하여 한 상응한 대접을 받는 것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9vyuqrDR8w

250.독수리와 까마귀

250.독수리와 까마귀 독수리가 높은 하늘에서 험한 바위 위로 내려왔다. 그리고 발톱으로 새끼 양을 낚아채고 하늘 높이 운반해 갔다. 까마귀가 그것을 보고 질투심이 나서 독수리의 나는 힘과 강함을 겨루어보고 싶어졌다. 까마귀는 날개를 크게 펼치며 날아돌다가 큰 양에게 머물러서 그 놈을 운반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의 발톱은 양의 털에 감기어서 아무리 퍼덕거려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 사태를 보고 있던 양치기는 달려가서 까마귀를 붙잡고 곧 까마귀의 날개를 잘랐다. 양치기는 밤이 되어 집에 돌아가서 그 까마귀를 아이들에게 주었다. 그러자 아이들이 말하였다. “아빠, 이것은 무엇이라는 새입니까?” 그러자 그는 이렇게 답하였다. “아무리 보아도 까마귀인데, 자기는 독수리라고 생각해주기 바란 게지” * 자신의 능력..

246.벼룩과 황소

https://www.youtube.com/watch?v=X_mM38LSVDk 246.벼룩과 황소 벼룩이 황소를 찾아갔다. “당신은 그렇게 크고 강한데 인간들이 박하게 다루어도 반항도 하지 않고 날마다 그들을 위하여 일하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우리들은 이렇게 작은데도 인간의 고기를 물어뜯고 마음껏 피를 빨아먹습니다.” 그러나 황소는 이렇게 답하였다. “나는 은혜를 모르지 않다. 인간들은 나를 사랑해주고 있고 잘 보살펴주고 있단다. 그들은 자주 머리와 어깨를 두들겨주기도 한단다.” 그러자 벼룩이 말하였다. “무엇이라는 거야! 당신이 좋아하는 대로 잘 나간다고. 너는 틀림없이 저 세상으로 가는 거요.” https://www.youtube.com/watch?v=X_mM38LSVDk

245.참새와 토끼

245.참새와 토끼 독수리에게 잡힌 토끼가 아이처럼 훌쩍훌쩍 울었다. 참새가 그것을 보고 야유하여 말하였다, “너의 빠른 발은 어떠했는가? 너는 어째서 그렇게 느림보인가?” 참새가 이렇게 욕을 하고 있노라니 돌연 매가 참새를 거머잡고 그를 죽이고 말았다. 토끼는 마음 편히 죽음에 임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응. 너는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나의 재난을 기뻐하고 있었던가. 부랴부랴 같은 불행을 한탄하게 될 줄이야.” https://www.youtube.com/watch?v=rkA3YPaDvFQ

242.부엉이와 새들

242.부엉이와 새들 물정을 잘 아는 부엉이는 도토리 싹이 나면 이것이 커지기 전에 전부 지면에서 뽑아내도록 새들에게 충고했다. 왜냐하면 도토리가 성장하면 이윽고 기생수를 기생시켜 그 기생수에서는 재앙을 가져오는 약, 곧 새들이나 곤충을 잡는 끈끈이가 추출되어 모두 잡힌다고 말하는 것이다. 다음에 부엉이는 인간이 뿌린 모시 씨앗은 새들에게 재앙을 가져오는 징조가 되는 식물이므로 뽑아버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리고 끝으로 사수가 오는 것을 보고 이 인간이 걷고 있는 것이 그는 우리들보다 빨리 날 수 있는 깃을 단 화살을 쏘려고 하는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런데 새들은 부엉이의 예언을 믿지 않고 오히려 부엉이를 미치광이라고 욕했다. 그러나 그 후 새들은 부엉이의 말이 바르다는 것을 알았다. 새들은 부엉이의 지..

240.방탕한 자와 제비

240.방탕한 자와 제비 마음껏 방탕하게 지낸 젊은이가 전 재산을 다 써버리고 남은 것이란 상등품인 외투 한 벌이었다.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제비를 보았다. 실은 아직 철전에 제비가 온 것이었는데 그 제비는 연못의 물을 차고 날아서 기분 좋은 듯이 재잘거렸다. 젊은이는 여름이 온 것이라고 생각하여 외투를 팔아버렸다. 그러고서 며칠이 지나지 않아 추위가 되돌아와서 주변은 서리가 덮어버렸다. 그는 제비가 땅에 떨어져 죽은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불행한 새여, 너는 어찌하여 그런 일을 했단 말인가. 봄이 오기도 전에 네가 나타난 때문에 너만이 아니라 나마저도 파멸시킨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9CqtwM3cL_8&t=23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