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의 시대 89 "등이 가려워 죽겠어!"
오늘도 어르신의 등에서부터 시작된 하루. 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바디로션을 손바닥에 덜어 부드럽게 문질러드린다. 피부가 건조해진 어르신의 등을 천천히, 세심하게 문지르며 어르신은 아, 시원하다며 한숨을 내쉰다. 마치 잠시나마 가려움과 건조함에서 해방된 듯한 표정이다. 그리고 그 표정 하나가 오늘 내게 주어진 작은 보람이다. 동물들의 가려움을 해결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다큐멘터리에서 보면, 침팬지가 서로의 털을 골라주며 등을 긁어주고, 코끼리가 흙을 온몸에 뒤집어쓰며 문대는 장면은 익숙하다. 동물들에겐 가려움을 해결하는 방식이 자연스러움 그 자체다. 사람도 다르지 않다. 목욕 후 몸에 바르는 로션, 모기에 물리면 발라야 하는 모기약, 근육이 아프면 바르는 파스까지—우리 모두 나름의 '가려움 해결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