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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의 고전/장자 이야기 백 가지 111

제88화. 쓸모없는 것이 쓸모가 있다(잡편 외물)

제88화. 쓸모없는 것이 쓸모가 있다(잡편 외물) 어느 날 혜시가 장자에게 말하기를 “자네가 하는 말은 너무나 고답적이라서 현실 생활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네.” 하고 말하자 장자는 대답하여 말하였다. “쓸모없는 것을 알아야 비로소 쓸모 있는 것을 알 수 있네. 무릇 땅은 넓고도 크지 않은 것이 ..

제87화. 성인(聖人)에게는 정이 없다(내편 덕충부)

제87화. 성인(聖人)에게는 정이 없다(내편 덕충부) 평소에도 혜시는 장자가 항상 성인에게는 사람으로서의 정이 없으니까 시비의 문제에 구애받을 이는 없다는 주장을 했으므로 이에 대하여 따지고 싶었다. 그래서 혜시는 장자에게 물었다. “성인은 본래 정(情)이 없는 것인가?” 장자는 “그렇지.” ..

제86화. 호수(濠水) 위의 문답(외편 추수)

제86화. 호수(濠水) 위의 문답(외편 추수) 어느 날 장자는 친구 혜시와 함께 호수의 다리 위에서 놀고 있었다. 아래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많은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었다. 거기서 장자가 먼저 말을 꺼내어 “고기는 유쾌히도 놀고 있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혜시는 물론 이 사람도 명..

제84화. 죽음에 임하는 장자(잡편 열어구)

제84화. 죽음에 임하는 장자(잡편 열어구) 장자의 병이 위독하여 임종하는 자리에 모인 제자들은 후하게 장례를 치르려 하였으나 장자는 이를 거절하였다. “나는 천지로 관곽(棺槨)을 삼고, 일월로 연벽(連璧)을 삼으며, 성신(星辰)은 주기(珠璣)를 삼으며, 만물은 재송(齎送)을 삼으니 이 이외에 무엇..

제83화. 도는 없는 곳이 없다(외편 지북유)

제83화. 도는 없는 곳이 없다(외편 지북유) 어느 날 동곽자(東廓子)가 장자를 찾아가서 도에 대하여 질문하였다. “선생이 말하는 도란 것은 어디에 있습니까?” 장자가 말하기를 “없는 곳이 없소.” 하고 대답하였다. 동곽자는 다시 말하였다. “분명히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장자는 동..

제82화. 한단의 걸음을 배우다(외편 추수)

제82화. 한단의 걸음을 배우다(외편 추수) 끝으로 공자 모는 미치지도 못할 것은 생각하지 않은 것이 좋다고 말하고, 공손룡에게 가르친 말이 있다. “그 나라의 걸음걸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서 옛 걸음걸이를 잃어버린다.” 곧 새것을 제대로 못하면서 옛 것을 잃어버리는 어리석은 짓이라는 말이..

제81화. 우물 안 개구리(외편 추수)

제81화. 우물 안 개구리(외편 추수) 송나라 장자가 능변가라는 평판이 높아 널리 알려지자, 혜자(惠子=惠施)와 같은 명가(名家)의 한 사람인 공손룡(公孫龍)이 장자를 찾아갔다. 둘이서 논의를 하는 가운데 공손룡은 장자의 학문이 넓고 끝이 없음에 경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위(魏)나라 공자 모(..

제80화. 쓸모 있거나 쓸모없거나 화를 당한다(외편 산목)

제80화. 쓸모 있거나 쓸모없거나 화를 당한다(외편 산목) 어느 날 장자가 산 중을 지나다 보니 큰 나무가 있는데 가지와 잎이 무성했었다. 나무를 치는 사람은 그 곁에 있었지만 그 나무를 베지 않았다. 장자가 그 까닭을 물었더니 그 나무는 쓸모가 없다고 대답했다. 장자는 이 나무는 쓸모가 없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