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창신 溫故創新 ongochangsin

단상/월요단상 280

6월이 오면

유월이 오면 유월은 방금 사우나를 마치고 화장을 하고 나온 만삭의 여인이다. 환희에 찬 미래를 분만하며 유월은 온다. 새들은 숲속 새벽의 어둠 속에서부터 사랑의 노래를 합창하고, 풀벌레들도 서로 짝을 맞추기 한창이다. 들판에는 이름 없는 작은 꽃들마저 제각기 꽃을 피워 미래를 잉태하려 애를 쓰고, 논밭에는 벼 폭이 짝짝 소리를 내며 벌어진다. 나무는 나무들대로 풀은 풀들대로 제 몸피를 늘리며 서로 이웃하는 친구들과 정다운 악수를 하려 몸부림친다. 산과 들이 푸르름으로 가득해 지는 녹음의 계절로 내닫고 있다. 나에게는 1년 중 유월이 가장 좋은 계절이다. 새봄이 되어 3월부터 6월까지 내 몸은 생기를 찾아 활기가 솟아나고 머리는 명석해져서 생각하는 데에 피곤을 모르는데, 특히 6월이 되면 완전히 털갈이를 ..

단상/월요단상 2021.05.30

예의염치를 알고 지키는 사회

예의염치를 알고 지키는 사회 별로 점잖지는 못하지만 “체면을 구긴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쉽게 생각하면 자신의 신분에 맞지 않은 일을 해서 부끄러움을 당한다는 뜻일 것이다. 지난 11월 2일 나는 내자와 함께 보건소에 독감예방 접종을 받으러 간 일이 있었다. 전날 뉴스에 예방 접종을 받을 사람이 붐벼서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루었다는 소식이 있어서 아침 일찍 8시 전에 갔었는데 이미 100여명이 줄을 서 있었다. 기다리기 한 시간 쯤에 차례가 되어서 접종을 받을 수 있었다. 전해에는 내자가 고혈압으로 항상 보건소의 신세를 지고 있어서 마침 고혈압 약을 받으러 가는 길에 들렀다가 독감예방 접종을 하고 있어서 차례를 기다리지도 않고 접종을 받은 바가 있었다. 올해는 작년에 조류독감이니 해서 하도 떠들어대..

단상/월요단상 2021.01.10

내일은 쾌청하다

내일은 쾌청하다 “인생은 고해다.(人生苦海)”란 말이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괴로움이 끊이지 않은 이 세상을 거친 파도가 끊이지 않은 바다에 비유한 말이다. 산다는 것은 만만치 않다. 물가는 오르고 살림은 졸아들기만 한다. 게다가 직장이나 조직 속에서 상사와의 눈에 보이지 않은 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가족들 사이에 걱정거리가 그치지 않는다. 이런 것이 곧 ‘인생은 고해’라는 말이 생기게 된 이유가 아닐까. 하기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하듯이 생각하기에 따르겠지만, 보통은 걱정이 없는 사람이란 없을 것이다. 이처럼 걱정이 있을 때는 하늘을 보라. 나는 여러분에게 하루에 한 번쯤은 하늘을 쳐다보기를 권하고 싶다. 나는 요즘 매일 아침 다섯 시 반이면 집을 나서서 이도지구를 한 시간 정도 걷..

단상/월요단상 2020.05.25

만일 과거 성현이나 위대한 인물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만일 과거 성현이나 위대한 인물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만일 과거 성현이나 위대한 인물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나는 약 2초 정도 생각하고 “예수 그리스도” 라고 답했다. “왜요?” 라는 질문이 돌아온다. “예수님..

단상/월요단상 2019.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