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일 가을바람이 불면 옛날 땔감인 촐(꼴) 베는 날>이 생각난다.우리나라가 해방되던 1940년대 후반 내가 초등학교 시절 땔감인 촐 베기(꼴 베기) 이야기이다. 처서가 지나면 한여름 지겹던 더위도 풀이 꺾여 한결 더움이 가시고 선들선들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조 밭에는 탐스러운 조 이삭이 고개를 숙여 가을바람에 흔들거리고, 조밭 둘레에는 수수 이삭이 거무죽죽하게 익어 고개를 숙이고 흔들거리거나 어떤 것은 뻣뻣하게 솟아올라 탐스럽게 보인다. 이 무렵이 되면 농가에서는 한겨울 마소를 먹이기 위하여 혹은 땔감을 위하여 꼴을 베는 시기가 된다. 동네 대장간은 낫을 만들거나 벼르기 위하여 분주해진다. 집집마다 남정네들은 분주하게 낫을 갈고 꼴 베기 준비에 바쁘다. 꼴을 베는 낫>이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