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은 먼저 이 요양원으로 들어왔다. 3층, 여성 어르신들만 머무는 곳. 남편은 몇 달 뒤에 같은 요양원에 들어왔다. 그가 머무는 곳은 2층이었다. 그는 걸어 다니고, 신체도 건장하며 키도 커서 겉으로 보기에는 건강해 보인다. 치매 증상도 약하고, 위장 장애가 심하고 허리가 많이 아프고 노인병도 있다. 그가 입소한 첫날, 부인은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에 앉아 2층으로 내려왔다. 몇 달 만의 재회였다. 물론 그 사이에 남편은 면회를 오기도 했지만, 오늘만큼은 특별한 만남이었다. 남편은 휠체어에 앉은 부인의 손을 잡고, 그녀의 볼을 어루만졌다. 그러나 부인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중증 치매를 앓고 있었고, 남편을 알아보지 못했다. 어쩌면 남편을 반기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