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온다 켄나? "우리 아들, 우리 아들" 봉라니 할머니는 경상도 사투리로 부드럽게 말을 건네며 항상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우리 아들 온다 켄나?” 이도 없는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절망과 희망이 뒤섞인 눈빛으로 요양보호사에게 아들을 찾는 질문을 던진다. 얼굴을 위아래로 흔들며 "우리 아들한테 전화해봐라, 우리 아들 온다고 했나"라는 말을 반복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패턴이 되어버렸다. 그녀의 반복적인 행동과 질문은 그녀가 치매와 틱 장애를 동시에 겪고 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그 반복 속에는 잊혀지지 않는, 아니 잊을 수 없는 어머니의 사랑과 기다림이 담겨 있다. 봉라니 할머니의 증상은 단순한 기억의 문제가 아니다. 치매 환자들은 종종 과거의 기억에 머물며 그 기억을 반복하는 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