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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시대

돌봄의 시대 3. 우리 아들 온다 켄나?! 치매와 틱 장애: 반복의 의미

간천(澗泉) naganchun 2025. 2. 8. 05:42

 

우리 아들 온다 켄나?   "우리 아들, 우리 아들

 

봉라니 할머니는 경상도 사투리로 부드럽게 말을 건네며 항상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우리 아들 온다 켄나?” 이도 없는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절망과 희망이 뒤섞인 눈빛으로 요양보호사에게 아들을 찾는 질문을 던진다. 얼굴을 위아래로 흔들며 "우리 아들한테 전화해봐라, 우리 아들 온다고 했나"라는 말을 반복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패턴이 되어버렸다. 그녀의 반복적인 행동과 질문은 그녀가 치매와 틱 장애를 동시에 겪고 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그 반복 속에는 잊혀지지 않는, 아니 잊을 수 없는 어머니의 사랑과 기다림이 담겨 있다.

 

봉라니 할머니의 증상은 단순한 기억의 문제가 아니다. 치매 환자들은 종종 과거의 기억에 머물며 그 기억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익숙한 기억 속에서 안정감을 찾으려는 본능적인 반응으로 볼 수 있다. 할머니에게 우리 아들이라는 존재는 단순한 가족 구성원을 넘어선, 안정감과 위안을 제공하는 존재였을 가능성이 크다. 치매가 진행되면서 할머니의 현실 감각은 흐려지고, 그에 따라 과거의 기억은 현재와 뒤섞이게 된다.

 

틱 장애는 할머니의 신체적 반응을 설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녀의 얼굴을 위아래로 흔드는 동작은 통제할 수 없는 습관적인 행동으로, 긴장이나 불안을 해소하려는 무의식적인 반응일 수 있다. 치매 환자에게는 이러한 반복적인 행동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이는 그들이 느끼는 심리적 불안과 혼란을 나타낸다.

 

봉라니 할머니에게 우리 아들은 단순한 아들이 아니다. 그 아들은 할머니가 여전히 현재와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하는 유일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치매 환자들은 종종 특정 사람이나 기억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그들이 현재의 혼란 속에서 안전하고 편안했던 과거의 한 시점에 머무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할머니에게 아들은 단순한 자식이 아닌, 자신이 여전히 누군가에게 중요한 존재임을 확인받고 싶은 욕구의 투영일 수 있다.

 

봉라니 할머니가 반복적으로 아들의 방문을 요청하는 것은 그녀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불안을 해소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 그녀에게 아들은 그녀의 세계와 연결된 마지막 끈일지도 모른다. 치매 환자들에게 가족은 그들이 여전히 중요한 존재로 여겨지길 바라는 마지막 지푸라기 같은 존재일 수 있다.

 

봉라니 할머니는 하루 종일 아들을 찾는다. 아들은 왜 어머니를 모시지 못하는가? 이 질문은 가족 구성원들이 직면한 복잡한 현실을 반영한다. 요양원에 어머니를 모시게 된 이유는 다양할 수 있다. 경제적인 문제, 돌봄에 대한 부담, 생활 여건 등이 이를 설명할 수 있다. 아들이 어머니를 직접 돌보지 못하는 상황은 현실적인 여건을 반영한 결과일 수 있으며, 이는 반드시 비난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현대 사회에서는 가족이 노인을 돌보는 전통적인 방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많은 가족이 맞벌이를 하거나 경제적 여건 때문에 노인을 요양원에 모실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족 구성원들은 죄책감과 책임감 사이에서 갈등을 겪을 수 있다. 아들이 어머니를 직접 돌보지 못하는 이유는 그가 무심하거나 냉정해서가 아니라, 현실적인 이유와 여러 제약이 있기 때문일 수 있다.

 

정신분석학적으로, 치매 환자의 반복 행동은 미해결된 감정적 갈등의 표출로 볼 수 있다. 봉라니 할머니가 계속해서 아들을 찾는 것은 그녀의 내면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감정, 즉 사랑받고 싶고, 기억되고 싶어 하는 감정이 남아있음을 나타낸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에 따르면, 이러한 반복은 일종의 반복 강박(repetition compulsion)’으로, 과거의 미해결된 갈등이나 트라우마를 무의식적으로 재연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

 

또한, 치매 환자들은 현재의 자신과 주변 환경에 대한 인식이 흐릿해지면서, 과거의 익숙한 기억을 통해 현재의 불안을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다. 봉라니 할머니에게 아들은 과거의 안정된 상태를 상징하며,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그 시절로 돌아가고자 하는 욕구를 드러낸다. 이는 그녀가 현재의 자신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내면의 갈등을 반영할 수도 있다.

 

봉라니 할머니의 끊임없는 질문은 어쩌면 그녀가 경험하는 깊은 외로움과 고독을 상징한다. 치매로 인해 현실과 과거의 경계가 흐려진 그녀에게, 아들은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현재와의 연결고리일지도 모른다. 그녀의 질문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여전히 누군가와 연결되고자 하는 강렬한 욕구의 표현일 수 있다.

 

할머니가 계속해서 아들을 기다리는 이유는 그녀가 여전히 사랑받고 싶어 하고, 잊혀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 것이다. 그녀의 외로움은 단순한 신체적 고립이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치매 환자에게는 그러한 외로움이 더욱 고통스러울 수 있다. 그들은 자신이 사랑받고 있으며, 누군가가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찾고 싶어 한다.

 

봉라니 할머니의 이야기는 단순히 치매 환자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감정과 갈등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녀의 반복적인 질문과 행동은 그녀가 느끼는 외로움과 불안을 나타내는 강력한 신호일 수 있다. 우리는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치매 환자들이 단순히 병에 걸린 사람들이 아니라, 여전히 사랑받고 싶어 하고, 기억되고 싶어 하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치매 환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의료적 돌봄이 아니라, 그들이 여전히 중요한 존재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정서적 지지와 공감이다. 양봉란 할머니와 같은 환자들에게 우리는 그들이 여전히 소중한 존재임을 끊임없이 알려주어야 한다. 그들의 반복적인 행동 뒤에 숨겨진 의미를 이해하고,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돌봄의 시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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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1 : 틱장애란

 

틱장애는 갑작스럽고 빠르게, 반복적이며 의도하지 않은 움직임이나 소리를 내는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발달 장애입니다. 흔히 ''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버릇이나 일시적인 행동과는 달리, 의지로 쉽게 통제하기 어렵고 스트레스나 긴장 상태에서 악화될 수 있습니다.

 

틱의 종류

1. 운동틱 (Motor Tics):

신체 일부가 갑작스럽게 움직이는 증상

- 단순 운동틱: 눈 깜빡임, 고개 흔들기, 어깨 으쓱하기 등

- 복합 운동틱: 특정 동작을 반복하거나 복잡한 움직임을 수행 (: 점프하거나 몸을 돌리는 행동)

 

2. 음성틱 (Vocal Tics):

소리나 말을 내는 증상

- 단순 음성틱: 기침 소리, 코 고는 소리, 짧은 소리 등

- 복합 음성틱: 단어나 문장을 반복하거나 욕설을 내뱉는 경우 (코프로랄리아)

 

틱장애의 유형

1. 일과성 틱장애 (Transient Tic Disorder)

틱이 1년 미만 지속되는 경우로, 주로 어린이에게서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만성 틱장애 (Chronic Tic Disorder)

운동틱 또는 음성틱이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두 가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3.*뚜렛증후군 (Tourette's Syndrome*

운동틱과 음성틱이 모두 존재하며,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됩니다. 뚜렛증후군은 유전적 요인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인

- 유전적 요인

- 신경전달물질(특히 도파민)의 불균형

- 스트레스나 불안 등의 환경적 요인

 

치료 방법

1. 행동치료: 습관 반전 훈련(Habit Reversal Training)

2. 약물치료: 도파민 억제제나 신경안정제

3. 심리치료: 스트레스 관리 및 상담 치료

 

틱장애는 어린 시절에 흔히 나타나며, 성인이 되면서 증상이 감소하거나 사라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일부 경우에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연구 2 :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떨림(tremor)이나 틱 장애는 일반적으로 다른 원인과 특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나이에 따라 발생 원인과 양상이 달라질 수 있는데, 주요 차이점을 아래에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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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인의 떨림 (Tremor)

떨림은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근육의 수축과 이완으로 인해 신체 부위가 흔들리는 현상입니다.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요 원인

- 본태성 떨림(Essential Tremor): 노년층에서 흔히 나타나며, , 머리, 목에서 떨림이 발생함. 유전적 요인이 있을 수 있음.

-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운동이 느려지거나, 근육 경직, 균형 문제와 함께 안정 떨림(resting tremor)이 나타남.

- 약물 부작용: 일부 약물이 떨림을 유발할 수 있음.

- 기타 신경학적 질환: 다발성 경화증(MS), 뇌졸중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음.

 

특징

- 주로 의지와 관계없이 지속적인 떨림이 발생

- 리듬이 규칙적이며, 특정 동작에서 더 심해질 수 있음 (: 물건을 들 때)

- 치료로 약물(β-차단제, 항경련제 등)이나 심리치료가 사용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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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노인의 틱 장애 (Tic Disorder)

노인에게서 틱은 드물게 나타나지만, 특정 조건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인으로는 다음이 있습니다.

 

주요 원인

- 중추신경계 질환: 뇌 손상이나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인해 틱이 나타날 수 있음.

- 투렛 증후군의 성인기 지속: 일부 사람은 어린 시절 투렛 증후군을 겪고 성인이 되어서도 틱 증상이 남을 수 있음.

- 약물 또는 정신적 스트레스: 일부 약물 부작용이나 스트레스가 틱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음.

 

특징

- 틱은 주로 간헐적이고, 떨림과 달리 비규칙적임

- 반복적인 신체 움직임(운동틱)이나 소리(음성틱)로 나타남

- 스트레스, 피로, 긴장 상황에서 악화될 수 있음

- 행동치료나 약물치료가 사용될 수 있음

 

 

주요 차이점 정리

특징 떨림(Tremor) (Tic)
원인 파킨슨병, 본태성 떨림, 약물 부작용 등 투렛 증후군, 신경질환, 스트레스 등
양상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떨림 불규칙적이고 간헐적인 움직임이나 소리
의지로
조절
조절하기 어려움 일부는 의지로 억제 가능
(하지만 어렵고 스트레스 유발)
유발 요인 특정 동작, 스트레스, 피로 스트레스, 긴장, 피로 등

 

 

결론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떨림은 신경계 퇴행성 질환(: 파킨슨병)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고, 틱 장애는 어린 시절에 발병한 증상이 남아 있거나 다른 신경학적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두 증상 모두 신경학적 평가와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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