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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시대 30 요양원 레스토랑

요양원의 점심시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장대한 무대다. 우리가 서빙을 시작하는 순간은 마치 유명 레스토랑에서 정중한 서비스가 펼쳐지는 장면과도 같다. 하지만 여기에 숨겨진 코믹 쿵푸 액션이 더해진다면, 그 광경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바뀐다. 요양원의 거실은 곧 레스토랑으로 탈바꿈한다. 휠체어를 끌고 오는 어르신들, 침상에서 상체를 일으켜 준비되는 고객들. 그들의 앞에는 고급 방수 앞치마가 착착 개켜져 놓이고, 미지근한 보리차는 와인처럼 세련되게 컵에 담긴다. “오늘의 주 메뉴는 보통밥, 죽, 그리고 미음입니다. 고객님, 무엇을 드시겠습니까?” 물론 선택권은 없다. 이미 각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메뉴가 정해져 있다. 점심 준비가 시작된다. 거실 탁자 위에는 방수 앞치마들이 착착 개켜져 있고, 침상에 계..

돌봄의 시대 202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