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양원의 하루는 많은 이야기로 가득하다. 할머니들이 아침에 어떤 꿈을 꾸셨는지, 누구와 티격태격하셨는지, 어떤 음식이 오늘 입맛에 맞으셨는지, 뭘 보고 웃으셨는지,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자주 사랑스러운 고집을 부리셨는지. 이런 이야기들은 보호사들의 눈과 손끝에서 매일 펼쳐지는 소소하지만 따뜻한 드라마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엔젤시스템으로 들어가는 순간, 모든 것은 차갑고 기계적인 숫자로 번역된다. 할머니가 오늘 설사를 다섯 번 하셨다고? 엔젤시스템에는 세 번으로 기록한다. "너무 많게 적으면 관리자가 뭐라 하니까요." 보호사들은 기계적으로 입력하며 생각한다. "정확성을 따질 거면 설사 하나하나를 기록할 시간을 주던가요." 그러나 그들은 알고 있다. 그건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는 걸. 결국 기록은 그냥 숫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