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다. 어떤 사람은 붉은 꽃무늬의 화사한 앞치마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단정하고 깔끔한 흰색 앞치마를 선호한다. 요양원에서도 어르신들의 취향은 저마다 다르고, 그에 맞춘 배려와 조율은 일상 속 중요한 부분이다. 취향은 단순한 기호를 넘어서, 한 사람의 내면과 삶을 드러내는 창문과도 같다. 어느 날, 한 할머니께 붉은 꽃무늬 앞치마를 둘러드리자, 저쪽에 앉아 있던 다른 할머니가 말했다. “저거 참 곱네, 나도 저걸로 해줘요.” 하지만 이미 다른 분이 착용 중인 물건을 벗겨드리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되어 정중히 말씀드렸다. “지금은 저 분이 쓰고 계시니까, 다른 것도 예쁘게 준비해드릴게요.” 그러나 그 할머니는 고집스러웠다. “나는 저게 좋단 말이야.” 그때 붉은 앞치마를 두른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