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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3 3

돌봄의 시대 25 면회 갈 채비

요양원의 아침은 여느 날처럼 조용히 시작된다. 하지만 면회가 있는 날이면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어르신들을 위한 면회 준비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 모습은 마치 궁중에서 새 신부를 혼례를 위해 채비시키는 것처럼 보인다. 정성스럽고 세심한 손길로 이루어지는 과정은 한 편의 아름다운 의식처럼 느껴진다. 먼저, 어르신들의 몸을 깨끗이 가꾸는 것으로 준비가 시작된다. 요양보호사는 방으로 들어가 어르신께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낸다. “오늘 가족분들이 면회 오시니까 깨끗하게 준비해볼까요?” 그러면 어르신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준비에 응한다. 보호사는 따뜻한 물수건으로 손발과 얼굴을 닦아드리고, 바디 로션을 바르며 피부를 촉촉하게 가꾼다. 마치 궁중 시녀가 신부의 몸가짐을 가다듬는 것처럼 말이다. 그다음은 정갈한 옷을 ..

돌봄의 시대 202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