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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9 3

돌봄의 시대 17 요양원의 새로운 種, 보이시 할머니ㅡ머리카락도 ‘단체 생활’을 한다.

요양원의 거실을 둘러보면 할머니들이 빼곡히 앉아 있다. 그런데 이상하다. 모두 다른 분인데, 머리 스타일은 똑같다. 짧은 커트머리. 흰 머리카락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까만 머리가 섞여 있는 할머니도 보인다. 아마 가족이 모시고 나가 염색을 시켜준 덕분일 것이다. 그건 분명 운이 좋은 경우다. 대다수는 이곳에서 머리카락도 ‘단체 생활’을 한다.  한 가지 스타일, 그저 짧은 커트머리. 이곳에 자주 오시는 미용사나 자원봉사자의 작품이다. 모두 비슷한 머리카락을 가졌는데도, 이상하게 각자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어떤 할머니는 사내아이 같고, 또 어떤 할머니는 보이시한 매력을 뿜어낸다. 또 어떤 할머니는 어디서 보았던 유럽 영화 속 고독한 여주인공을 닮았다. 짧은 머리가 각양각색의 인생을 담고 있다. 머리카락을..

돌봄의 시대 202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