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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점심시간은 매번 크고 작은 해프닝으로 가득하지만, 그날은 특히 더 기억에 남을 사건이 벌어졌다. 동시니 어르신의 딸이 면회를 오면서 작은 반찬통에 고사리나물을 가져왔다. 딸의 정성이 담긴 그 고사리나물은 동시니 어르신의 눈에서 빛을 발하게 만들었다. "이걸 냉장고에 넣어 두고 식사 때마다 조금씩 주세요." 그렇게 부탁하신 어르신은 매 끼니 작은 접시에 담긴 고사리나물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으셨다. 그 접시는 마치 보물상자와도 같았고, 동시니 어르신은 그 위에 손바닥을 얹어 감싸며 다른 할머니들의 시선을 단호하게 막아섰다. "이건 내 거야. 아무도 손대지 마라." 하지만 요양원 생활이란 언제나 예측불허다. 동시니 어르신의 정성스러운 방어도 성나니 할머니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성나니 할머니는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