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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전기/우화작가 아솝의 전기 이야기

23. 감옥에서 

간천(澗泉) naganchun 2010. 4. 5. 04:48

 

23. 감옥에서 

 

     

<이솝>은 이 사악한 운명에서 살아날 수도 없이 감옥에 앉아서 혼자서 슬퍼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의 지기의 한 사람이 이 수난의 이유를 물었다.

 

<이솝>은 말하였다.

“자신의 남편을 묘지에 갓 매장한 여자가 매일 묘표가 있는 곳에서 슬퍼하고 있었다. 묘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밭을 갈고 있던 한 남자가 이 과부와 정교를 하고 싶어서 소를 뒤에 두고서 그도 묘 곁에 찾아와 앉아서 그 여자와 함께 슬퍼하였다.

그러자 여자가 도대체 어찌하여 당신마저 그렇게 슬피 울고 있는가 하고 묻자

‘나도 예쁜 아내를 매장하고 왔다. 이리하여 울고 있으니 고통이 가벼워졌다.“

그러자 그녀는 “나와 같은 일이 일어났군요.” 하고 말하자, 남자는 말하기를

“같은 수난을 만났으니 서로 사귀면 어떨까. 나는 당신을 그 사람처럼 사랑할 터이니까 당신도 나의 아내처럼 또 한 번.” 이렇게 말하고서 여자를 말로 설득하여 그대로 한 이불에 누웠다.

 

그러나 그 동안에 도둑이 들어와서 소들을 풀어 도망쳤다. 남자가 돌아와서 소들이 보이지 않으므로 격하게 가슴을 치며 울어댔다.

거기에 여자도 와서 남자가 슬퍼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다시 울고 있어요.” 하자

남자는 “지금이야말로 참으로 울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나도 많은 수난을 피해왔지만 지금이야말로 참으로 슬퍼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수난에서 벗어날 길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