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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2 3

돌봄의 시대 7. 마지막 집일지도 몰라 !?

인생 마지막 집이 된 요양원, 어르신들의 외로움과 적응  주서니 어르신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우아한 품격을 자랑하는 분이다. 곧고 단정한 옷 매무새와 고운 미소는 누가 봐도 여유로운 삶을 살아온 인상을 풍겼다. "덕천에서 왔어요"라며 경상도 사투리를 쓰시는 어르신은 매번 요양보호사들을 향해 "아구, 천사가 따로 없네"라며 고개를 숙이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하지만 그 칭찬 속에는 깊은 고독과 아련함이 배어 있는 듯했다. 주서니어르신은 처음에는 활발하게 요양원 복도를 오가며 워커에 의지해 운동도 하고, 다른 어르신들과도 잘 어울리셨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야위어가며 걸음은 느려지고, 허리는 점점 앞으로 숙여졌다. 얼굴에 늘어가는 주름은 세월의 무게와 고단함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인지가 좋은..

돌봄의 시대 2025.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