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나날이 반복되는 기저귀 케어는 나에게 단순한 직무 이상이었다. 하루 평균 15명 이상(직접 담당만, 층의 어르신들 돌봄까지 포함하면 더 많음)의 어르신들, 그리고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약 60여회에 가까운 기저귀 교체 작업은 단순한 수치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과 육체적 노고를 동반한다. 처음에는 마치 작은 전쟁터 같았다.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어르신들을 한 명씩 돌보며, 기저귀를 열 때마다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는 긴장감이 나를 감쌌다. 정상적인 변, 물변, 설사변 등등의 다양한 형태로 만나게 되는 변의 세상은 나에게 새로운 경험과 감정의 변화를 안겨주었다. 어떤 날은 어마어마한 양을 처리할 때도 있었다. 한 사람이 이 정도로 볼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넘치는 양 앞에서 혼자 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