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中雪後(산중설후) 山中雪後(산중설후) 고려-이제현/李齊賢 -산중에 눈 온 뒤에- 얇은 이불 차갑고 등불은 어두운데 사미는 온밤 내내 종을 치지 않는다. 아마 나그네가 일찍 문을 연다 성내었는가보다. 부디 앞뜰의 눈이 소나무를 누르는 것 보라. 紙被生寒佛灯暗(지피생한불정암) 沙彌一夜不鳴鍾(사미일야불명종) 應嗔.. 한시감상/한국한시 2010.02.09
雪梅(설매) 雪梅(설매) 남송/南宋 방악/方岳 --눈 속의 매화-- 매화 있어 눈 없으면 생기가 없고 눈 있어 시 없으면 사람 속되네. 저녁 무렵 시를 이루자 하늘에 눈 내리니 매화와 함께 지은 무르익은 봄. 有梅無雪不精神(유매무설부정신) 有雪無詩俗了人(유설무시속료인) 薄暮詩成天又雪(박모시성천우설) 與梅倂作.. 한시감상/중국 한시 2010.01.31
尋隱者不遇(심은자불우) 尋隱者不遇(심은자불우) 당/唐 賈島/가도 --은자를 찾았으나 만나지 못해-- 소나무 아래서 동자에게 물으니 말하기를 스승님은 약을 캐러 가셨다 한다. 다만 이 산 속에 계시겠지만 구름이 깊어서 계신 곳을 알 수 없구나. 松下問童子(송하문동자) 言師採藥去(언사채약거) 只在此山中(지재차산중) 雲深.. 한시감상/중국 한시 2010.01.25
제야(除夜) 제야(除夜) 남송/南宋 문천상/文天祥 --섣달 그믐날 밤-- 천지는 크고도 대범한데 세월은 흘러감이 이리도 당당하네. 인생말로에 바람과 비에 놀라 구석진 변방에서 눈과 서리에 질리었다. 목숨은 해를 따라 다하려는데 이 몸은 세상과 더불어 잊어지기만 하는구나. 다시 술집에 갈 꿈이 전혀 없으나 등.. 한시감상/중국 한시 2009.12.30
春望詞(춘망사) 春望詞(춘망사) 당/唐 설도/薛濤 -동심초-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난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을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김억의 역) 風花日將老(풍화일장노) 佳期猶渺渺(가기유묘묘) 不結同心人(불결동심인) 空結同心草(공결동심초) *풍화(風花)-바람에 날려.. 한시감상/중국 한시 2009.12.29
詠雲詩(영운시) 詠雲詩(영운시) 고려-李承休/이승휴 -구름- 한 올 겨우 솔솔 진흙에서 나오더니 동서남북 그 어디나 가로세로 퍼지도다. 행여 큰비 되어 타는 낟알 살릴까 했더니 부질없이 중천에 떠서 해와 달만 가리누나. 一片纔從泥上生(일편재종니상생) 東西南北便縱橫(동서남북편종횡) 謂爲霖雨蘇羣枯(위위림우.. 한시감상/한국한시 2009.12.28
探春(탐춘) 探春(탐춘) 송/宋 대익/戴益 --봄을 찾아서-- 온종일 봄을 찾았으되 봄은 보이지 않아 명아주 지팡이 짚고 몇 겹의 구름 속 밟았노라. 집에 와서 시험 삼아 매화가지 끝을 보니 봄은 이미 가지 끝에 와 있더라. 終日尋春不見春(종일심춘불견춘) 杖藜踏破幾重雲(장려답파기중운) 歸來試把梅梢看(귀래시파.. 한시감상/중국 한시 2009.12.23
山莊夜雨(산장야우) 山莊夜雨(산장야우) 고려-고조기/高兆基 -산장에 비 오는 밤- 어젯밤 송당에 비 내리더니 서쪽 시냇물 소리를 누워 들었다. 날 밝아 뜰 앞 나무를 보니 자던 새는 아직도 둥우리 안 떠났다. 昨夜松堂雨(작야송당우) 溪聲一枕西(계성일침서) 平明看庭樹(평명간정수) 宿鳥未離棲(숙조미리서) *작(昨)-어제... 한시감상/한국한시 2009.12.12
飮酒(음주) 飮酒(음주) 동진/東晋 도연명/陶淵明 --술을 마시고-- 변두리에 농막을 짓고 사니 찾는 사람 없어 거마의 시끄러움 없네. 묻노라,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마음이 멀어지니 땅 절로 한갓지네. 동쪽 울타리 아래 국화를 따며 편안한 마음으로 남산을 바라본다. 산 기운은 해질녘이 더욱 아름답고 날 새도 .. 한시감상/중국 한시 2009.12.10
絶句(절구) 絶句(절구) 고려- 최충/崔沖 -절구- 촛불 켜지 마라, 뜰에 달빛 가득하고 손님 부르지 마라, 자리에 산 빛 드네. 거기에 다시 솔거문고가 악보 밖을 타나니 다만 혼자 즐길 뿐, 남에게 전할 수 없네. 滿庭月色無烟燭(만정월색무연촉) 入座山光不速賓(입좌산광불속빈) 更有松弦彈譜外(갱유송현탄보외) 只.. 한시감상/한국한시 2009.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