探春(탐춘)
송/宋 대익/戴益
--봄을 찾아서--
온종일 봄을 찾았으되 봄은 보이지 않아
명아주 지팡이 짚고 몇 겹의 구름 속 밟았노라.
집에 와서 시험 삼아 매화가지 끝을 보니
봄은 이미 가지 끝에 와 있더라.
終日尋春不見春(종일심춘불견춘)
杖藜踏破幾重雲(장려답파기중운)
歸來試把梅梢看(귀래시파매소간)
春在枝頭已十分(춘재지두이십분)
*종일(終日)-하루 온 날. *심(尋)-찾다. *견(見)-보다. *장(杖)-지팡이. *려(藜)-명아주. *답(踏)-밟다. *파(破)-깨다. 다하다. *기(幾)-몇. *중(重)-거듭. *시(試)-해보다. *파(把)-잡다. *소(梢)-졸가리 *지(枝)-가지.
감상
하루 종일 봄을 찾아서 돌아다녔으나 봄은 보이지 않는다. 명아주 지팡이를 짚고 겹겹이 싸인 구름을 헤치고 산 속 깊이 두루 다 밟았으나 역시 봄은 보이지 않는다. 집에 돌아와서 매화나무 가지 끝을 보니 이미 봄은 나무 끝머리에 와있었다. 처음에는 봄을 찾으려고 널리 야단스럽게 찾아보았으나 찾지 못하고 결국은 가까운 뜰 안의 매화나무에 봄은 와있더라 하고 진리는 멀리 또 큰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깝고 작은 데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작자
대익(戴益)(생몰연대 미상)
송나라 시인이다. 이 탐춘(探春)이라는 시 한 편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