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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중국 한시

雪梅(설매)

간천(澗泉) naganchun 2010. 1. 31. 04:35

 

 

雪梅(설매)

 

 

 

 

남송/南宋 방악/方岳

 

 

--눈 속의 매화--

 

매화 있어 눈 없으면 생기가 없고

눈 있어 시 없으면 사람 속되네.

저녁 무렵 시를 이루자 하늘에 눈 내리니

매화와 함께 지은 무르익은 봄.

 

有梅無雪不精神(유매무설부정신)

有雪無詩俗了人(유설무시속료인)

薄暮詩成天又雪(박모시성천우설)

與梅倂作十分春(여매병작십분춘)

 

 

*매(梅)-매화. *정(精)-정교하다. 세밀하다. *신(神)-귀신. *정신(精神)-생기. *속(俗)-속되다. *료(了)-마치다. *속료(俗了)-풍류가 없다. *박(薄)-엷다. *모(暮)-저녁. *박모(薄暮)-어두워간다. *우(又)-또. *여(與)-함께. 더불어. *병(倂)-합하다. 아우르다. *작(作)-만들다. *십분(十分)-충분하다.

 

감상

 

매화가 피더라도 눈이 내리지 않으면 생기 넘치는 아름다운 경치는 되지 못한다. 매화에 눈이 내렸다 하더라도 시가 없으면 속물이 되어서 풍류가 없다. 저녁 해가 질 무렵에 다행히도 한 편의 시가 이루어졌을 때 다시 눈이 내리니 비로소 매화와 눈과 시가 아우러져서 충분히 봄을 느껴 기쁘다.

이 시는 1구에서 <매(梅)>와 <설(雪)> 2구에서 1구의 <설(雪)>을 받아서 <시(詩)>와 연결 짓고, 3구에서 2구의 <시(詩)>와 <설(雪)>를 받고, 4구에서 맨 처음의 <매(梅)>를 받아서 처음으로 돌아가는 구성을 하고 있는 절구로서의 파격을 이루고 있다.

 

작자

방악(方岳)(1199-1262)

 

남송의 시인이다. 자는 거산(巨山). 호는 추애(秋崖), 흡현(歙縣)(안휘성/安徽省) 사람이다. 1232년에 진사가 되고, 남강군(南康軍)(강서성/江西省)과 원주(袁州)의 지사(知事)를 역임했다. 시는 제재를 농촌 풍경이나 농민의 생활을 즐겨 다루고 명언이나 경구를 써서 사람을 놀라게 하였다. 사륙변려문(四六騈麗文)도 잘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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