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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중국 한시

七步詩(칠보시)

간천(澗泉) naganchun 2009. 3. 10. 09:17

 

 

七步詩(칠보시)

 

 

 

위(魏) 조식/曹植

 

 

 

煮豆持作羹(자두지작갱)

漉豉以爲汁(녹시이위즙)

煮豆燃豆萁(자두연두기)

豆在釜中泣(두재부중읍)

本是同根生(본시동근생)

相煎何太急(상전하태급)

 

--일곱 걸음에 지은 시--

콩을 삶아 국을 만들고

메주를 걸러서 즙이 되네.

콩을 삶는데 콩 대를 때니

솥 안에 있는 콩이 눈물을 흘리네.

본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는데

어찌 그리도 세차게 삶아대는가.

 

 

*갱(羹)-국 *록(漉)-거르다. *시(豉)-메주. *즙(汁)-국물. *자(煮)-삶다. *연(燃)-타다. *기(萁)-콩 대. *부(釜)-가마. *읍(泣)-울다. *근(根)-뿌리. *생(生)-나다. *전(煎)-다리다.

 

감상

콩을 삶아서 국을 만들고 메주를 걸러서 국물을 만든다. 콩 대는 가마 밑에서 불태우고 콩은 가마 속에서 눈물 흘린다, 콩 대와 콩은 원래 같은 뿌리에서 낳았는데 왜 이다지도 거세게 삶아대는가.

위(魏) 나라 조조(曹操)는 평소에 문학적 재능이 있는 둘째 아들 조식을 매우 사랑하였다. 큰아들 조비(曹丕)는 제위(帝位)를 물려받은 뒤 아버지에게 사랑 받던 아우 조식을 박대하였다. 시제인 <칠보시>는 위(魏) 나라의 조조(曹操)의 아들 조비(曹丕)에게서 <칠보를 걷는 사이에 시를 지어라.>하고 명을 받아 지은 것이라 한다. 이 시를 보면 조식의 즉흥적인 재치를 느끼게 한다.

3, 4구에서 동근(同根)이라 함은 조식과 조비가 형제임을 말하는 것이고, 가마 밑에서 타고 있는 것은 형인 조비이고, 가마 속에서 울고 있는 것은 아우인 조식을 말한다. 끝 2구에서는 어찌하여 같은 부모의 자식으로서 이렇게까지 못살게 할 수가 있는가 하고 호소한다.

 

 

작자

조식(曹植)(192-232)

위나라 무제(武帝) 조조(曹操)의 제3자이고 문제(文帝) 조비(曹丕)의 아우이다. 진왕(陳王)에 봉해져서 시호를 사(思)라 했기 때문에 진사왕(陳思王)이라 했다. 자는 자건(子建)으로 10세부터 시를 지은 천재였다. 아버지 조조의 총애를 받아 태자의 후보가 되었는데, 형인 조비에게 미움을 받아 대립하고 있었다. 아버지 조조가 죽은 후 형인 문제에게 핍박을 받아 일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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