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樓書懷(강루서회)
당/唐 조하/趙蝦
獨上江樓思渺然(독상강루사묘연)
月光如水水連天(월광여수수연천)
同來翫月人何在(동래완월인하재)
風景依稀似去年(풍경의희사거년)
--강가 정자에서--
홀로 누각에 오르니 생각은 넓고도 아득하여라
달빛은 물 같고 물은 하늘에 맞닿았구나.
함께 와서 달 보던 그 사람은 어디에 있는지
경치는 매우 비슷하여 작년과 같네.
*강루(江樓)-강가의 누각. *묘연(渺然)-끝없이 아득함. *완(翫)-가지고 놀다. *여(如)-같다. *연(連)-잇다. *동(同)-한 가지. *인(人)-사랑하는 사람. *재(在)-있다. *의희(依稀)-매우 닮았다. *의(依)-의지하다. *희(稀)-드물다. *사(似)-비슷하다. *거(去)-가다. *거년(去年)-지난 해.
감상
혼자서 강가의 높은 누각에 오르니, 생각이 끝없이 넓어졌다. 달빛은 물처럼 맑고 하늘과 맞닿아 흐르고 있다. 함께 이 누각에 올라 달을 보며 즐기던 사람은 지금 어디에 가버렸나. 경치만은 예와 같구나.
이 시는 전반 1, 2구에서는 현재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읊고, 후반 3, 4구에서는 지난날에 있었던 일을 연상하며 달을 보고 지금은 가버린 연인을 그리워한다. 2구에서 <월광여수수연천(月光如水水連天)> <수(水)>를 이어서 달빛과 물빛과 하늘빛이 다 이어져 하나임을 읊고 있어 지난날에 달을 함께 감상하던 연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한없음을 보여준다.
작자
조하(趙嘏)(806-?)
당나라 만당기의 시인이다. 자는 승우(承祐), 산양(山陽)(강소성진강/江蘇省鎭江) 사람이다. 842년에 진사가 되고, 위남(渭南)의 위(尉)가 되었다. 시인으로서 이름을 날릴 뿐, 벼슬길에는 별로 출세를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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