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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중국 한시

우성

간천(澗泉) naganchun 2009. 2. 16. 13:04

 

 偶成(우성)



남송/南宋   朱熹/주희


少年易老學難成(소년이로학난성)

一寸光陰不可輕(일촌광음불가경)

未覺池塘春草夢(미각지당춘초몽)

階前梧葉已秋聲(계전오엽이추성)


--우연히 짓다--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도 가볍게 여기지 마라

못 가의 봄 풀은 꿈에서 채 깨어나지도 않았는데

섬돌 앞 오동나무 잎은 벌써 가을 소리를 내는구나.


*우성(偶成)-우연히 짓는다는 뜻, 즉흥시. 주자의 이 시는 학문을 권장하는 시로 예로부터 널리 알려져 있다. *일촌(一寸)-한 마디. 한 조각. 지극히 작음. *광음(光陰)-세월, 시간. *지당(池塘)-연못 *추성(秋聲)-가을의 소리, 나뭇잎 따위가 바람에 쓸리며 소리를 내는 것. *난(難)-어렵다. *가(可)-가하다. 하다. *경(輕)-가볍다. *미(未)-못하다. *각(覺)-깨다. 깨닫다. *몽(夢)-꿈. *계(階)-섬돌. *오(梧)-오동. *이(已)-이미. *성(聲)-소리. *무(婺)-맘대로 하다.


감상

  언제까지나 젊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이에 나이가 든다. 그러나 학문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그러므로 잠간의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연못가의 봄풀이 아직 봄꿈에서 깨지도 않았는데, 섬돌 앞의 오동나무에서는 낙엽 지는 가을 소리가 들리는 법이다.

  이처럼 소년 시절의 꿈을 이루기도 전에 나이는 들어서 아차 하고 이제는 늦었구나 하고 후회하게 된다. 이 시는 우연히 지어졌다고 해서 <우성(偶成)>이라 제했으나, 학문을 권하는 시로서 일찍이 널리 읽히는 시이다. 젊어서 놀기에 바쁜 사람들에게 늙기 전에 공부에 힘쓸 것을 권한다.


작자

주희(朱熹)(1130-1200)

  남송(南宋)의 철학자이다. 자는 원회(元晦), 중회(仲晦), 호는 회옹(晦翁), 시호는 문공(文公), 높여서 주자(朱子)라 칭한다. 휘주무원(徽州婺源)(복건성/福建省) 사람이다. 19세에 진사가 되고, 동안현(同安縣) 주부(主簿)가 되었으나 일찍이 그만 두고 귀향하여 정호(程顥)와 정이(程頤)의 학문을 계승하여 <논어집주(論語集注)> <맹자집주(孟子集注)> <시집전(詩集傳)> 등에 새로운 해석을 해서 새로운 철학체계를 세웠다.

  50세에 남경군(南庚軍)(강서성/江西省) 지사(知事)가 되어 여산(廬山)의 백록서원(白鹿書院)을 부흥시켰다. 주희는 4대의 왕을 모시고 벼슬을 하였으나 영종(寧宗) 때에 관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주자의 학문은 위학(僞學)이라고 배척당했었으나, 원나라 때에는 관학이 되었다. 우리나라 조선시대에는 주자학으로 각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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