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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중국 한시

92, 산간추야--진산민

간천(澗泉) naganchun 2009. 2. 13. 06:34


92. 山間秋夜(산간추야)



남송/南宋     진산민/眞山民


夜色秋光共一闌(야색추광공일란)

飽收風露入脾肝(포수풍로입비간)

虛檐立盡梧桐影(허첨입진오동영)

絡緯數聲山月寒(낙위수성산월한)


--산간의 가을밤--

밤기운 밝은 달이 한 난간 함께 하여

물릴 만큼 바람과 이슬을 거두어 뱃속을 채웠구나.

빈 처마에 드리운 오동나무 그림자 곁에 서있으니

귀뚜라미 소리에 산에 뜬 달이 차구나.


*야색(夜色)-밤경치. 야경. *일란(一闌)-하나의 난간. *비간(脾肝)-뱃속. *허첨(虛檐)-아무도 없는 처마. *락위(絡緯)-귀뚜라미. *추광(秋光)-달. *공(共)-모으다. 포(飽)-배부르다. *수(收)-거두다. *풍(風)-바람. 로(露)-이슬. 비(脾)-비위. 간(肝)-간장. 허(虛)-비다. 첨(檐)-처마. 영(影)-그림자. 한(寒)-춥다.

 

감상

  가을 밤 기운과 밝은 달이 한 난간을 에워싸고, 물릴 정도로 가을바람과 이슬을 맞아 찬 기운이 뱃속까지 채워졌다. 빈 처마 곁 오동나무가 그림자를 드리운 곳에 서있으니 귀뚜라미 소리에 산에 뜬 달이 더 추워 보인다.


작자

진산민(眞山民)(1265-1274경까지 삶)

  남송의 시인이다. 이름도 출생지도 모른다. 일설에 이름은 계방(桂芳), 괄창(括蒼)(절강성/浙江省) 사람이라고도 한다. 송말에 진사가 되었으나 세상을 피하여 살며 스스로 산민(山民)이라 했다. 시는 159수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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