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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중국 한시

91, 성남--증공

간천(澗泉) naganchun 2009. 2. 13. 06:37

 

91. 성남(城南)

    


북송/北宋    증공/曾鞏


雨過橫塘水滿堤(우과횡당수만제)

亂山高下路東西(난산고하로동서)

一番桃李花開盡(일번도리화개진)

惟有靑靑草色齊(유유청청초색제)


--성남에서--

 

횡당에 비 지난 뒤 물이 둑에 가득하고

얽힌 산엔 높고 낮은 길 동서로 나고

한 차례 복사꽃과 자두 꽃 피었다 지니

오직 푸르고 푸른 풀빛만 가지런하네.


*당(塘)-못. 방죽. *횡당(橫塘)-가로로 빗겨 파진 방죽. *제(堤)-둑. *란(亂)-얽히다. 어지럽다. *번(番)-차례. *도(桃)-복숭아. *리(李)-자두. *개(開)-열다. *진(盡)-다하다. *유(惟)-오직. *제(齊)-가지런하다.

 

 감상

  방죽에 비가 와서 물이 둑 가득 차고, 겹겹으로 얽힌 산엔 높은 길 낮은 길이 동서로 뚫려있다. 복숭아 꽃, 자두 꽃이 한 번 피고 진후에 푸른 풀만 들판에 가지런하다. 성남의 늦은 봄 풍경을 사실적이고 객관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


작자      

증공(曾鞏)(1019-1083)

  북송의 시인이다. 자는 자고(子固). 남풍(南豊)(강서성/江西省) 사람이다. 남풍선생(南豊先生)이라 불린다.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으로, 소동파(蘇東坡)와 같은 해에 진사시험에 합격하였는데, 당시 그의 나이 39세였다. 노력형의 사람으로, 문장에서도 끈기 있는 의론(議論)을 특색으로 하였다. 객관적인 서술에 뛰어난 것도 그러한 특색에 기인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오랜 지방관 생활 끝에 60세가 지나서 중앙의 관직인 사관수찬(史館修撰), 중서사인(中書舍人)에 올랐다. 저서에는 고금의 전각(篆刻)을 모은 <금석록(金石錄)>(500권)과 시문집 <원풍유고(元豊遺藁)> 50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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