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오는가보다. 처서는 지났지만 한 달이 넘게 계속된 열대야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고, 한낮의 잔서는 아직은 남아있지만 그 속에서도 가을의 징후들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가을이 오고 있다. 지난 세월과 마찬가지로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의 변화가 이번에도 우리의 일상 속에 천천히 스며들기 시작했다. 여름의 막바지, 아침과 저녁의 공기는 어느새 한결 시원해졌다. 무더위 속에서 잊고 있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잠자리의 날갯짓 소리와 함께 가을이 다가왔음을 알린다. 도시의 소음 속에서도 귀뚜라미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그 소리는 밤의 정적 속에서 더욱 뚜렷하게 들리며, 마치 가을이 다가왔음을 노래하듯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 소리는 비록 작고 연약하지만,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