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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중국 한시

己亥歲(기해세)

간천(澗泉) naganchun 2009. 3. 14. 07:30

 

己亥歲(기해세)

 

 

 

당/唐 조송/曹松

 

 

 

澤國江山入戰圖(택국강산입전도)

生民何計樂樵蘇(생민하계낙초소)

憑君莫話封侯事(빙군막화봉후사)

一將功成萬骨枯(일장공성만골고)

 

--기해년에--

물의 나라 강산이 전쟁판이 되었구나.

민중은 어떻게 나무와 풀을 베어 살림을 꾸리리.

그대에게 부탁하느니 제후 된다 말하지 마라.

한 장수 공 이루려고 일만 사람의 뼈 다 마른다.

 

 

*택(澤)-못. *택국(澤國)-물 많은 나라. *입(入)-들다. *전(戰)-싸움. *도(圖)-그리다. 꾀하다. *전도(戰圖)-싸움터. *생민(生民)-백성. *하(何)-어떻게. *계(計)-꾀하다. *락(樂)-즐기다. *초(樵)-나무 자르기. *소(蘇)-풀베기 *빙(憑)-부탁하다. 기대다. *막(莫)-말다. *화(話)-말하다. *봉(封)-봉하다. *후(侯)-제후. *사(事)-일. *장(將)-장수. *공(功)-공. *성(成)-이루다. *골(骨)-뼈. *고(枯)-마르다.

 

감상

 

물 많은 나라의 온 산천은 전쟁터가 되어 황폐해졌는데, 백성들은 어떻게 해서 나무를 자르고 풀을 베는 살림을 꾸려갈 것인가. 그대에게 부탁하는 바이니, 공을 세워서 출세하려고 생각하지 말아다오. 한 장군이 전공을 세우는 데는 뒤에서 수많은 병사들이 목숨을 잃고 있으니까. 이 시는 최저의 생활도 할 수 없게 하는 전쟁의 참혹한 모습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제 4구는 <일(一)>과 <만(萬)>을 대비하여 효과를 내고 있는 구절로서 곧 <일장공성만골고(一將功成萬骨枯)>는 한 사람 장군의 공은 무수한 병사의 희생 끝에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말로서 경구로 널리 회자되는 구절이다.

 

 

작자

조송(曹松)(생몰연대 미상)

당나라 만당기의 시인이다. 자는 몽징(夢徵), 서주(舒州)(안휘성잠산현/安徽省潛山縣) 사람이다. 젊어서는 난리를 피하여 은거하였으나, 후에 방랑생활을 하다가 901년 70세에 진사에 합격하여 교서랑(校書郞)을 지냈다. 이 때 70세 이상의 고령자로서 합격한 사람이 조송 외에 4명이 있었는데 이들은 <오로방(五老榜)>이라 불렀다. 방(榜)이란 이름을 적어 세운 명패를 말한다. 시는 가도(賈島)에게 사사하였고 일자일구(一字一句)를 고심하여 시를 짓는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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