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창신 溫故創新 ongochangsin

이솝 이야기 310

39. 병든 사자의 계략 

39. 병든 사자의 계략 나이가 들어 쇠약해져서 사냥을 할 수 없게 된 사자가 책략을 써서 사냥을 하려고 생각했다. 그는 동굴에 가로 누워서 병이 깊은 양하여 자신이 병이 났음을 세상에 알리도록 꾀했다. 짐승들은 슬픔을 전하기 위하여 한 마리씩 동굴을 찾아왔다. 그러면 사자는 찾아온 짐승들을 무턱대고 잡아먹었다. 이리하여 많은 짐승이 자취를 감추었다. 여우는 이 계략을 쓰고 있음을 알고 사자를 찾아가서 동굴 밖에서 사자의 눈치를 살피며 안부를 물었다. 그러자 “매우 좋지 않다.” 하고 말하고는 다시 말하기를 “그런데 너는 왜 거기에 서있는가?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안으로 들어오너라.” 그러자 여우가 말하였다. “그런데 동굴 안으로 들어간 자취는 많이 있으나 나온 자취는 하나도 없는데요.” -남의 재난에..

38.어떤 수전노

38.어떤 수전노 어떤 부자가 전 재산을 팔고 그것으로 금괴를 사들였다. 그는 그 금괴를 오랜 울담 옆 밭에 묻고 매일 찾아가서 살폈다. 그러나 그가 자주 그곳에 가는 것을 머슴이 이상히 여기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폈다. 그 머슴은 곧 보물을 숨기고 있음을 눈치 챘다. 그러자 어느 날 그곳을 파고 금괴를 훔치고 도망치고 말았다. 수전노는 금괴가 도둑맞은 것을 알고 머리카락을 뜯으며 큰 소리를 내어 울부짖었다. 이런 모습을 본 이웃 사람이 울고 있는 그를 보고 사실을 알자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은 그렇게 슬퍼할 일이 아니오. 어디서 돌이라도 주워 모아서 그것을 금괴라 생각하고 묻으시오. 아무튼 당신에게는 같은 일이니까.” -쓰지 않으면 가지고 있지 않은 것과 같다.-

37.양과 양치기

37. 양과 양치기 양치기는 무리에서 벗어난 양을 끌어 모으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그는 휘파람도 불고 고동도 불어 보았으나 양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마침내 양치기는 양에게 돌을 던졌다. 그러자 돌이 양의 뿔에 맞아서 그 뿔이 부러졌다. 양치기는 아무쪼록 이 사실만은 주인에게 비밀로 해다오 하고 양에게 부탁했다. 그러자 양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당신은 어딘가 틀렸습니다. 내가 잠자코 있어도 이 뿔이 잠자코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눈에 보면 알 수 있는 일을 감추려 해도 감추어지지 않는다.-

36.까마귀와 백조

36.까마귀와 백조 까마귀는 백조의 모습을 보고 자신도 저렇게 아름답게 되어보고 싶었다. 까마귀는 백조의 날개가 흰 것은 언제나 헤엄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자신도 호수에서 살려고 먹이 밭인 제단을 떠났다. 그러나 아무리 씻어도 날개는 하얗게 되지 않았다. 오히려 먹이가 부족하여 마침내 죽고 말았다. -습관은 바꾸어도 본질은 바꾸지 못한다.-

34.황소와 수레바퀴

34.황소와 수레바퀴 무거운 짐을 싣고 수 마리의 소가 끄는 수레가 시골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수레바퀴가 끽끽 굉장한 소리를 내었다. 수레를 끄는 소들은 돌아보고 말했다. “왜 너희들은 그렇게 큰 소리를 내고 있는 거야. 끌고 있는 것은 우리들이다. 울고 싶은 것은 이쪽이야.” -게으른 자는 쓸데없는 소리만 한다. 그러나 부지런한 자에게는 그럴 틈도 없다.-

33.곰과 두 사람의 나그네

33.곰과 두 사람의 나그네 두 사람의 남자가 함께 여행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곰을 만났다. 한 사람은 곧 나무에 오르고 나뭇잎 그늘에 몸을 숨겼다. 다시 한 사람은 곰에게 당할 것으로 생각하고 지면에 엎드렸다. 그러니 곰이 다가와서 코끝으로 온 몸을 냄새를 맡으며 돌았다. 그는 숨을 죽이고 죽은 척 하였다. 곰은 사체는 건드리지 않는다 하는데 그 곰은 곧 그를 지나갔다. 곰이 보이지 않게 되자 나무에 올랐던 사람도 내려와서 “아까. 무엇이라고 속삭였어.”하고 얼빠진 소리를 하였다. 그러자 상대편에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곰은 말이지, 나에게 이렇게 충고해주었어.--위기를 당했을 때 모른 척하는 놈 하고는 함께 여행을 하지 말라고 말이야.” -재난은 친구의 성실성을 시험한다.-

32.여우와 염소

32.여우와 염소 어느 날 한 마리의 여우가 깊은 우물에 빠져서 나올 수 없게 되었다. 거기에 염소가 지나다가 목이 말랐으므로 목을 축이여 갔다가 여우를 보자 우물 물 맛이 좋으냐고 물었다. 여우는 자신이 궁한 처지를 감추고 이 물은 매우 맛이 좋다고 하고 내려와서 맛을 보라고 유혹했다. 염소는 목을 축일 생각만 하고 깊이 생각도 하지 않고 깊은 우물로 뛰어 들어갔다. 염소가 물을 마시기 시작하자 여우가 우리들이 궁한 처지임을 염소에게 말하고 둘이서 벗어날 방법을 말하였다. “좋은가. 자네가 앞발을 벽에 걸어서 뿔로 튼튼히 받쳐주면 나는 자네의 등을 타서 뛰어 우물에서 나갈 터이니-- 그리고서 자네를 구해줄게.” 이리하여 여우는 염소의 등을 뛰어넘어 우물에서 나왔다. 그러나 여우는 그대로 우물을 뒤로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