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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이야기 310

50.당나귀와 노새

50.당나귀와 노새 한 마부가 당나귀와 노새에 짐을 잔뜩 싣고 뒤에서 몰고 있었다. 당나귀는 평탄한 길에서는 괴로워하지 않고 운반했으나 산에 이르러 비탈이 급해지면 짐이 무거워 견디지 못하였다. 그래서 당나귀는 상대방에게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교대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상태로는 어떻든 운반할 수가 없으니까 하고-- 그러나 노새는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 후 곧바로 당나귀는 땅바닥에 쓸어져서 짐에 눌려 죽었다. 깊은 산 속에서의 일이라 마부도 달리 방법이 없어서 노새의 짐에 지금까지 당나귀가 지고 온 짐을 지우고 당나귀의 가죽을 벗겨 그것을 제일 위에 실었다. 노새는 혼자서 무거운 짐을 지고 헐떡거렸다. “이것이 자업자득이라는 것이다. 혹시 그 때에 당나귀의 조금한 청을 들어주었다면 이런 꼴은 되지 않..

49.양의 가죽을 덮어쓴 늑대

49.양의 가죽을 덮어쓴 늑대 옛날 한 늑대가 먹이를 쉽게 얻으려고 양의 가죽을 덮어쓰고 변장을 하였다. 그리고 양치기의 눈을 피하여 목장 한가운데로 숨어 들어갔다. 저녁이 되자 양치기는 늑대에 신경을 쓰지 않고 목장 문을 꽉 닫고 돌아갔다. 늑대는 얼싸 좋다 하고 빙그레 웃었다. 그런데 그날 밤에 양치기는 다음 날의 식량을 확보하기 위하여 돌아왔다. 그리고 늑대를 양으로 알고 죽여 버렸다. -악이 번영한 예는 없다.-

48.사람과 뱀

48.사람과 뱀 어느 집 마당 끝에 뱀 구멍이 있었는데 그 뱀은 그 집 어린이를 물어서 죽여 버린 일이 있었다. 그 아버지는 아이의 죽음을 슬퍼하여 뱀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했다. 이튿날 뱀이 먹이를 잡으려 구멍에서 나왔을 때 그는 도끼를 들고 뱀을 향하여 내리쳤다. 그러나 너무 서둘렀기 때문에 꼬리를 자를 뿐 머리와 몸을 두 동강 내지 못하였다. 그런 후 얼마 동안 후에 아버지는 자신도 뱀에게 물려 죽을는지 모른다고 무서워하여 뱀 구멍에 빵과 소금을 두고 화해를 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뱀은 혀를 날름거리며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화해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 나는 당신을 보면 꼬리가 없어진 것을 생각하게 되고, 당신도 나를 보면 아들의 죽음을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상처를 입은 자는 결코 그 아픔..

47.연애를 한 사자

47.연애를 한 사자 사자가 나무꾼의 딸하고 연애를 해서 청혼을 했다. 아버지는 사자에게 딸을 시집보내고 싶지 않았으나 무서워서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는 명안을 생각해내었다. 그는 사자에게 딸이 무서워하면 안 되므로 이빨을 빼고 손톱 발톱을 잘라야 한다고 했다. 사자는 그 두 가지를 양해했다. 사자가 이빨을 빼고 손톱 발톱을 자르고 오자 나무꾼은 이젠 사자가 무섭지 않았다. 그는 곤봉을 휘두르며 사자를 숲속으로 몰아내었다. -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46.소년과 개암나무(榛) 열매

46.소년과 개암나무(榛) 열매 소년은 개암나무 열매가 가득 들어있는 단지에 손을 넣고 쥘 수 있는 만큼 쥐었다. 그러나 단지에서 손을 빼내려고 하니 손이 걸려서 빼낼 수가 없었다. 그러자 소년은 개암나무 열매를 버리려고 하지 않고 있으니 손을 빼지 못한 채로 슬피 울었다. 그러자 곁에 있던 사람이 이렇게 말하였다. “반으로 족하다고 생각해라. 그러면 손이 빠질 것이다.” -한 번에 욕심을 내지 마라.-

45.새끼 돼지와 염소와 양

45.새끼 돼지와 염소와 양 새끼 돼지가 염소와 양과 함께 울타리 안에 가두어졌다. 어느 날 양치기가 새끼 돼지를 붙잡으려고 잡아 눌렀다. 그러자 새끼 돼지는 꿀꿀 소리를 지르며 격하게 저항했다. 양과 염소는 그 소리에 실증이 나서 잔소리를 했다. “우리도 자주 그에게 붙잡히지만 그렇게 울어대지는 않는다.” 그러자 새끼 돼지는 말하였다. “너희들과 나와는 사정이 다르다. --- 그들이 너희들을 붙잡는 것은 털이나 젖을 얻기 위해서이지만 나를 붙잡아 누르는 것은 고기를 얻으려는 것이란 말이야.” -남의 사정은 잘 모른다.-

44. 고양이와 수탉

44. 고양이와 수탉 고양이가 수탉을 잡고 이 닭을 먹는 데에 그럴듯한 이유는 없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양이는 수탉에게 말하였다. “너는 밤중에 시끄럽게 울어대어서 사람들의 잠을 방해하고 있다.” 하고 핑계를 대었다. 그러자 수탉이 말하였다. “내가 우는 것은 사람들이 일을 나가는 데에 늦지 않도록 깨우기 위해서이다.” 하고 변명을 하였다. 그러자 고양이는 이렇게 말하였다. “그럴듯한 이유는 얼마든지 나오겠지. 그러나 나는 저녁을 굶고 있을 수는 없다.” 하고 잡아먹었다. -폭군은 그럴 듯한 명분을 세우고 폭행을 한다.-

43.여행지에서 일어난 일을 자랑하는 5종 경기 선수

43.여행지에서 일어난 일을 자랑하는 5종 경기 선수 다른 나라를 여행하고 돌아온 5종 경기 선수가 고향에 돌아와서 그가 들른 나라에서의 가지가지의 영웅적인 위업에 대하여 자랑하였다. 특히 도에서는 대단한 점프를 해서 그 거리는 일찍이 여기서는 그 가까이까지 도약한 자는 없다고 할 정도의 대 점프라서-- 도에서는 그 위업을 확인하는 증인이 되어주는 사람이 많다. 하고 그는 말하였다. 그러자 곁에서 듣고 있던 한 남자가 그의 말을 가로 막고 이런 말을 하였다. “잘 알았다. 영웅이시여. 혹시 그 말이 정말이라면 증인은 필요 없다. 여기가 도이다. 여기서 뛰어라.” -자랑보다 눈앞에서 실제를 보여주는 것이 낫다.-

42.암 사자

42.암 사자 새끼를 제일 많이 낳는 자는 누구인가? 하는 논쟁이 들판에 사는 짐승들에게서 일어났다. 짐승들은 논쟁의 마무리를 지으려고 암 사자에게로 가서 “사자님은 한 번에 새끼를 몇이나 낳으십니까?” 하고 암사자에게 물었다. 그러자 암 사자는 웃으며 이렇게 대답하였다. “어찌하여 그런 것에 신경을 쓰는 것입니까? 나는 단 하나 밖에 낳지 않아요. 그러나 그 새끼는 틀림없는 사자 새끼랍니다.” -양보다 질이다.-

41.당나귀와 애완견

41.당나귀와 애완견 어떤 남자가 자그만 애완견과 당나귀를 기르고 있었다. 애완견은 재주를 부릴 수 있으므로 주인의 사랑을 받았다. 한편 당나귀는 다른 친구들과 같이 맥주보리나 건초를 충분히 주기는 하여도 방아를 끌거나 숲에서 나무를 운반하거나 농장에서 짐을 운반하거나 하여 매우 힘든 일을 하였다. 당나귀는 애완견의 우아하고 안일한 생활을 부러워하여 자신의 처지를 한탄만하고 있었다. 어느 날 마침내 당나귀는 맨 줄을 끊고 빠른 걸음으로 주인집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터무니없이 문을 부수고 집안으로 들어가서 마음껏 떠들었다. 그리고 개 흉내를 내며 주인의 몸 둘레를 돌았다. 그 힘으로 식탁을 부수고 그릇은 깨졌다. 그리고 주인을 핥아내고 등으로 올라탔다. 머슴들은 이 소동을 듣고 주인의 큰일을 당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