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창신 溫故創新 ongochangsin

이솝 이야기 310

30.농부와 두루미들

30.농부와 두루미들 두루미들은 씨를 갓 뿌린 밀밭을 먹이 밭으로 여기고 있었다. 농부들은 언제나 투석기를 써서 돌멩이를 하늘에 날리어 두루미를 쫓고 있었다. 두루미들은 하늘로 돌멩이를 날리기만 하여도 무서워서 도망갔었다. 그러나 두루미들은 투석기의 돌멩이는 하늘로 날아가는 것뿐이라는 것을 알고 투석기를 보아도 태연하게 앉아서 먹곤 하였다. 그러자 농부는 이번에는 돌멩이를 장전하여 많은 두루미를 쏘아 죽였다. 두루미들은 한 결 같이 이렇게 말하였다. “난쟁이 나라에 도망칠 날이 온 모양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겁주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고 진짜로 쏘아대고 있으니까.” -잘 말할 때에 듣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주먹이 날아온다.-

29. 사람과 사자

29. 사람과 사자 사람과 사자가 함께 숲속을 거닐고 있었다. 그러다가 둘이서 힘과 용기에 대하여 자랑하기 시작했다. 둘이 논쟁을 하다 보니 한 석상 앞에 서 있었다. 그것은 사람이 사자를 목 졸라 죽이고 있는 상이었다. 사람이 그것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하였다. “저것을 보라. 우리 인간이 얼마나 힘이 센지를, 백수의 왕이라는 사자마저 저렇게 된단 말이야.” 그러자 사자는 이렇게 되받아쳤다. “이 석상은 당신네 인간이 만든 것이다. 혹시 우리들 사자가 만들었다면 발밑에 있는 것은 사람일 것이다.” -아무리 쓸 모 없는 말이라도 반론되기까지는 상책이다.-

28.파리와 꿀단지

28.파리와 꿀단지 파리는 넘어진 꿀단지에서 흘러나오는 꿀 냄새에 유혹되어서 부엌으로 모여들었다. 파리들은 흘러내린 꿀에 올라가서 일사불란하게 돌아다녔다. 그런데 꿀이 진득진득 붙어서 날 수가 없게 되고 말았다. 꿀 위에서 숨이 막혀 죽어가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아아, 우리는 어찌 이렇게도 어리석단 말인가. 약간의 쾌락을 위하여 이렇게 귀한 몸을 망쳐버리다니.” -흥진비래(興盡悲來) 곧 즐거움 뒤에는 아픔과 괴로움이 기다리고 있다.-

27.거북과 독수리

27.거북과 독수리 양지에서 햇볕을 쬐고 있던 거북이 바다 새들에게 아무도 하늘을 나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원망 섞인 말을 했다. 가까운 곳을 날고 있던 독수리가 거북이 목멘 소리를 듣고 사례를 한다면 하늘 높이 데리고 가서 나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말하였다. 거북은 기뻐서 이렇게 말하였다. “넓은 바다의 산물들을 모두 당신에게 드리겠습니다.” “그래. 알았다. 그러면 너에게 하늘을 나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 독수리는 그렇게 말하고서 거북을 발톱으로 낚아채고 구름 속으로 데리고 갔다. “자, 그러면 나는 거다.” 독수리는 그렇게 말하고서 갑자기 거북을 놓았다. 거북은 뾰쪽하게 솟은 산꼭대기에 떨어져서 껍질이 조각 조각나게 부서져 버렸다. 거북은 죽게 되자 이렇게 말하였다. “이렇게 된 것은 당연..

26.당나귀와 여우와 사자

26.당나귀와 여우와 사자 위험해지면 서로 돕자고 약속하고서 당나귀와 여우가 숲으로 나갔다. 그런데 숲속 깊이 들어가다가 사자를 만났다. 절체절명의 궁지에서 여우는 사자에게 다가가서 만일 나를 살려준다면 당나귀를 잡을 수 있는 좋은 지혜를 말해주겠다고 말하였다. 여우는 당나귀를 잘 구슬려서 깊은 구멍으로 데리고 가서 당나귀를 추락시켰다. 사자는 당나귀가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보자 바로 여우를 잡아먹었다. 그러고서 당나귀를 잡아먹었다. -잔꾀는 해를 볼 뿐 득이 없다.-

25.산이 낳은 것은

25.산이 낳은 것은 일찍이 산이 크게 흔들리고 움직인 일이 있었다. 큰 울림소리가 울려 퍼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가 하고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무슨 큰 재앙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침을 삼키며 지켜보았다. 그런데 나타난 것은 쥐 한 마리였다.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곧 야단스러우나 결과는 작다.-

22.새끼 사슴과 그 어미

22.새끼 사슴과 그 어미 옛날이야기이다. 새끼 사슴이 어미 사슴에게 말하였다. “엄마는 개보다 크고 민첩하고 달리기도 빨리 달린다. 게다가 몸을 지키기 위한 뿔마저 가지고 있다. 그런데 왜 사냥개를 무서워합니까?” 엄마 사슴은 말하였다. “네가 말하는 것은 모두 그렇지만 그러나 엄마는 개가 한 번 짖는 소리만 들어도 졸도해질 것 같아서 도망치고 싶어진단다.” -아무리 설득해도 겁쟁이가 용감한 자가 될 수는 없다.-

21.농부와 뱀

21.농부와 뱀 어느 겨울날 농부는 추위에 얼어서 금방 죽을 것 같은 뱀을 만났다. 그는 불쌍하게 생각하여 뱀을 주워서 호주머니에 넣었다. 뱀은 따스해지자 기운을 차리고 본성이 살아나서 목숨을 살려준 은인인 농부를 물었다. 농부는 이렇게 소리 쳤다. “아 악당에게 친절을 베풀었구나. 당연한 보복이다.” -악당에게는 친절을 베풀지 않은 것이 가장 친절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