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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의 고전/장자 이야기 백 가지

제55화. 죽음을 싫어함은 고향에 돌아갈 것을 잊음이다(내편 제물론)

간천(澗泉) naganchun 2010. 6. 25. 15:23

 

제55화. 죽음을 싫어함은 고향에 돌아갈 것을 잊음이다(내편 제물론)

 

  제물론편에서는 “모든 것을 무차별이라는 긍정적 관점에서 보면 삶만을 기뻐하는 것이 어찌 미혹이 아니라 할 수 있으며, 거꾸로 죽음을 싫어하는 것은 마치 어려서 고향을 떠난 사람이 고향을 잊어버린 것과 같은 것이 아닌가?” 하고 말하고 있다.

  그는 죽음을 싫어하는 것은 어린 때 고향을 떠난 사람이 마침내 자신의 고향을 잊어버려서 헤매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말이다. 죽음은 마땅히 돌아가야 할 고향이라는 말이다.

  노장 이외의 가르침에도 “삶은 머무는 것이고, 죽음은 돌아가는 것이다.(生寄也死歸也)(십팔사략 하후씨)” 라는 말이 있다. 살아있는 것은 이 세상에 몸을 머물기 위하여 의지한 것이고, 죽음이야말로 참으로 가야 할 곳에 돌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단지 장자는 이것을 강조하여 오히려 죽는 것이 인간의 행복인지도 모른다고까지 말한다. 어쩌면 그것도 일리가 있는지 모른다. 우리들은 죽을 때까지도 죽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만, 죽어서 보면, 오히려 죽은 편이 좋을 것인지 모른다. 그래서 장자는 여희(驪姬)의 이야기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