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여희(驪姬)의 이야기(내편 제물론)
춘추 오패의 한 사람인 진(晉)나라 문공(文公)의 총애를 받은 여희(驪姬)라는 부인의 이야기이다. 이 부인은 원래는 여융(驪戎)이라는 오랑캐의 딸이니까, 처음에는 매우 가난한 집의 딸이었을 것이다. 그가 진나라 왕의 눈에 들어서 마침내는 궁중으로 들어간다. 처음에는 아직 나이도 어리고 부모의 곁을 떠나기가 슬퍼서 자꾸만 울었다. 그런데 막상 진나라 왕이 있는 곳에 가 보니 거기서는 아침저녁 왕과 함께 평상을 같이하여 음악을 들으며 좋은 음식을 먹고 유쾌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자 처음으로 이제까지 울며 슬퍼한 어리석음을 깨닫고, 왜 조금 더 일찍이 시집을 오지 않았는가 하고 후회했다고 한다.
마치 그와 같이 인간도 살아있는 동안은 죽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있지만, 죽어서 보니 생각 밖의 즐거운 세상이므로 이런 것이라면 조금 더 빨리 죽어서 왔으면 좋았을 것을 하고 후회하지 않는다고 누가 보증하겠는가. 이에 장자는 “어찌 내가 저 죽은 자도 처음에는 살아있기를 바란 것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으랴?” 하고 맺고 있다. 곧 죽고 나면 살아있기를 바란 것이 후회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과연 죽은 다음에 오는 세계는 장자가 말하듯이 그렇게 유쾌한 것일까?
이를 뒷받침하려는 것인지 장자는 해골을 만난 이야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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