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화. 사람의 살림살이를 비웃다(내편 소요유)
장자에는 또 “지인은 자기가 없고, 신인은 공이 없으며, 성인은 이름이 없다.”고 하는 말이 있다. 세상에는 하나의 직업에서 일하여 득의연하는 사람도 있다. 혹은 하나의 향리에서 특별한 직업에서 일하여 그것으로 득의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조금 눈 높은 사람이 본다면 그런 것은 쓸데없는 일이다. 그러니까 송영자(宋榮子)는 오히려 이것을 비웃고 있었다.
다시 한발 나아가면 이번에는 “열자(列子)처럼 세상의 번잡함을 멀리하여 훌훌 바람을 타고 우주를 날아다니는 자도 있다. 이것은 전자에 비하여 고상하다고 하면 고상하지만, 이것도 또 바람이라는 것을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되니까. 아직 남에게 의존하는 바가 있다. 또 한발 더 나아간 때에는 처음으로 신인의 세계가 열려온다. 그런데 이 세계에서 놀 때야말로 천지의 바람을 타고 육기 곧 음(陰), 양(陽), 풍(風), 우(雨), 회(晦), 명(明)의 변화를 자신이 지배하여 무궁하게 놀 수가 있다. 이 세계에 살아서야 인간은 전혀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거기에는 무엇을 기다릴 것이 없다. 가장 뛰어난 신인의 이상향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가령 우리들이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세계에 가면 거기서는 어떻게 세상을 다스리는가, 어떻게 천하를 태평하게 하는가, 하는 등의 걱정은 있을 이가 없다. 그러니까 장자는 또 다른 이야기를 들어서 세상 사람이 나라를 다스린다, 집안을 가지런히 한다고 하는 살림살이에 괴로워하는 어리석음을 가지가지의 이야기를 들어서 비웃고 있는 것이다.
'도가의 고전 > 장자 이야기 백 가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55화. 죽음을 싫어함은 고향에 돌아갈 것을 잊음이다(내편 제물론) (0) | 2010.06.25 |
---|---|
제100화. 원풍(苑風)이 순망(諄芒)에게 물었다(외편 천지) (0) | 2010.01.28 |
제98화. 진인은 도를 스승 삼고 도와 하나가 된다 (내편 대종사) (0) | 2010.01.21 |
제97화. 설결이 포의자를 만나다(내편 응제왕) (0) | 2010.01.18 |
제96화. 아는 것과 모르는 것(내편 제물론) (0) | 2010.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