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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시대 22 불쑥 튀어나온 털 : 어르신 돌봄의 난감한 순간

어르신들을 케어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있다. 특히 가까이서 얼굴을 들여다보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식사를 돕다가도 불쑥 발견되는 ‘불청객’ 같은 털 한 가닥. 입술 주변에 길게 뻗어 나온 털을 볼 때마다 당혹스럽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피식 웃음이 나오는 경험, 돌봄을 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어르신들의 얼굴에 돋아난 이 털들은 흡사 얼굴에 박힌 검정 점에서 ‘툭’ 하고 나온 듯한 강한 존재감을 지니고 있다. 남성 어르신들은 면도를 해드리며 털을 관리할 수 있어 그나마 수월하지만, 여성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면도도 할 수 없고 그렇다고 매번 족집게로 뽑아드릴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 이어진다. 족집게로 일일이 손을 대다가는 상처가 날 수도 있고, 또 그로 인해 어르신이 아파할 수도 있..

돌봄의 시대 2025.04.20

돌봄의 시대 21 간식 배틀: 먹음의 욕망과 허기진 마음

요양원의 하루는 식사와 간식으로 이어지는 시간들로 가득하다. 아침 식사가 끝나면 간식 시간, 간식을 먹고 나면 점심 식사, 그리고 오후 간식이 찾아오고, 다시 저녁 식사와 간식으로 하루가 마무리된다. 어르신들에게 있어 이 먹는 시간은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소소한 기쁨이고, 삶의 중요한 의식이며, 무엇보다도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다. 요양원에 보호자가 면회를 오면, 대부분 간식이나 필요한 물품을 들고 온다. 간식은 어르신들에게 보호자가 남긴 사랑의 흔적이다. 바나나, 카스테라, 두유, 뻥과자, 홍삼 엑기스 등, 간식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먹을거리 그 이상이다. 그것은 어르신에게 보내는 가족의 마음이자, “당신을 잊지 않았다”는 조그마한 증거다. 간식은 보호자의..

돌봄의 시대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