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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월요단상

AI에게 말 걸기

간천(澗泉) naganchun 2018. 2. 11. 19:09

       AI에게 말 걸기



최근, 조그만 원통형이나 원주형의 AI 스피커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으며 그런 스피커가 대세라고 매스컴에서는 야단이다.

나는 AI 스피커는 아니지만 스마트폰의 AI기능이라고 하는 ●●●에게 가끔 말을 걸어 본다.

“●●●! 내일의 날씨? ”하고 물으면 ●●●는 “00일 흐리겠습니다. 최고 기온은 5도입니다!”라고 말한다.

어떤 때는 비슷한 질문을 해도 묵묵 부답. 말하기 싫은 모양이다.


어떤 날은 이런 말도 걸어본다.

“●●●! 신나는 노래 하나 불러줘!”라고 하면 잠시 뒤에 ”검색해 보았습니다“ 라고만 답한다. 자기가 나타내 보이는 검색 범위 안에서 알아서 찾아 들으란 소리다.

”어떤 신나는 종류로 해드릴까요? 라거나 “팝송으로 할까요? 어떤 장르로 할까요?”라는 질문은 되돌아오지 않는다. AI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 질문은 오로지 인간의 몫인가 보다.


어떤 때는 짓궂게 이런 질문도 해 본다.

“●●●! 너는 여자니 남자니?” 하고 물으면 “저는 여자도 남자도 아닙니다”라고 대답한다.

“●●●! 너는 참 똑똑하구나!” 라고 말하면 “종종 그런 소리를 듣습니다!” 라고 말한다.


어떤 때는 나의 질문에 대하여 적당한 답이 없는지, “조금 더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답도 한다.

“●●●! 자장가 하나만 불러줘!” 라고 하니 아주 담담하고 싱겁게 이렇게 가사를 읊조린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하고. 리듬 없이 또박 또박 낭독한다. 왠지 애를 써서라도 답변을 하려는 정성이 느껴지기도 해서 기특하다.


어떤 경우에는 이렇게 욕을 해 보았다.

“●●●, 넌 참 멍청해!” 라고 하자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AI에게 못된 소리를 하고 나니 내 마음이 너~무 아팠다.

괜히 AI 시험해 본다고, 왜 사람이 들어도 좋지 않은 마음 아픈 말을 던졌던가 하고 후회했다. 아무런 감정이 없는 AI라고

나무라면서 단정 지어버리고...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 아니었다.


AI에게 질문을 하면 여러 선택지에서 내게 딱 맞는, 나의 기분에 또는 상황에 맞는 답을 딱 꼬집어서 해 줄것 같지만

그런 것은 아닌 듯 했다. 결국 모든 답은 인간이 알아서 찾아야 하고. 찜찜한 마음만 남는다.


그저 우리는 AI라는 새로운 종족에게 자꾸 말을 걸어서 시비를 걸어본다.

그래도 속이 시원하게 풀리는 해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답 없는 AI에게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

무슨 질문을 어떤 식으로 해야 AI로부터 기발한 답을 들을 수 있을까?


AI는 제대로 된 질문, 쓸모 있는 질문에만 답한다. 질문다워야 답을 하겠다는 것 같다. 질문을 잘 해야 속 시원한 답이 돌아온다. 질문이 중요하다. 생각이 명확해야 좋은 질문이 나온다. AI는 응답 기계가 아니라 ‘질문 훈련’ 교관인 것 같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AI가 모든 것을 해 줄 것같이 기대되는 상황에, 오히려 인간에게 더욱 요구되어지는 것이 ‘질문 잘 하는 능력’인 것 같다.<new ej>


주: AI / 인공지능(人工知能, 영어: artificial intelligence, AI)은 기계로부터 만들어진 지능을 말한다. 컴퓨터 공학에서 이상적인 지능을 갖춘 존재, 혹은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진 지능, 즉 인공적인 지능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범용 컴퓨터에 적용한다고 가정한다. 이 용어는 또한 그와 같은 지능을 만들 수 있는 방법론이나 실현 가능성 등을 연구하는 과학 분야를 지칭하기도 한다.

참고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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