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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월요단상

시험 채점과 AI 면접관

간천(澗泉) naganchun 2018. 2. 18. 18:57

시험 채점과 AI 면접관


AI 면접관을 통하여 사원 채용에 활용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간보다 공평하고 객관적일 것이라는 생각에서 라고 한다.

왜 그다지도 ‘공평함, 객관성’ 을 강조하고 나서는 것일까? 그동안 사람이 사람을 면접하고 직원을 채용하면서 좀 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서, 혹은 잘못 채용한 ‘덕분에’ 골치를 썩었기 때문인가? 채용하자마자 다른 곳으로 이직해버리기 때문인가?

아니면 4차 산업혁명시대에 AI가 주도하게 될 사회적 상황이라고 하니 너도 나도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아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서두르는 것일까?


AI 면접관 소식을 접하면서 생각해본다.

누군가를 채용하고자 하는 주체(기업)가 생각해야 할 것은 과연 ‘공정성’ 만인가?

“처음 보는 사람에게 몇 마디 말을 걸어보고, 옆에서 그 사람을 잠시 동안 접해 본 바로 그 사람에 대해서 결정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어야 하느니라” “그리고 첫 인상으로 ‘아 이 사람은 이런 유형의 사람이구나!’하고 단정 지어서도 안 된다”여서 인가? 어짜피 지원한 모든 사람을 다 뽑아서 채용할 수 없을 바에는 일단 공평함에서는 벗어나 있는 것이 아닐까?


대학교에서 교수들은 학생들 리포트 및 시험 답안을 채점한다. 이 때 주관식 문제나 리포트를 채점할 때 교수는 전체적으로 내용을 읽어보고 내용이 충실한지도 보지만, 각각의 학생들이 같은 내용을 똑같이 내고 있지는 않는지 등을 판별해야 한다. 이 때 리포트를 그냥 베꼈는지, 즉 카피 여부를 판단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검증을 하게 된다. 대개 학생들은 자신이 스스로 공부를 하거나 자신의 생각이 없이 다른 친구나 인터넷 상에서 복사하거나 해서 거의 비슷한 리포트를 제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고유의 생각과 학습의 깊이를 중요 시 해야 하기 때문이며, 남의 것을 그저 모방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학위 논문 검증을 할 때 역시, 표절 여부를 확실히 하기 위하여 아주 꼼꼼하게 체크를 한다.

이런 채점 과정은 수많은 리포트 및 논문 데이터가 있어야 가능한 검증방식이다. 빅데이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빅데이터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AI의 무기는 빅데이터다.

그러면 AI면접관은 무슨 데이터를 어느 정도 가지고 직원 채용 관련을 판단하게 될 것인가?


다양한 문제 상황을 접하면서 그 과정을 어떻게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하여 일을 성취해 나갈 것인가를 생각하는 과정이 업무이고, 업무를 처리하려면 시간의 흐름이 필요하지 않은가?

이미 기업이 원하는 모든 소양을 갖춘 사람을 뽑았다고 해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비즈니스 상황에서 동료들과 협업을 통해 문제해결을 해 나가는 능력은 미리 다 갖추어지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이것은 마치 시간의 축적을 미리 다 한 사람을 뽑겠다는 생각과 다르지 않은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고 좌절을 하더라도 심신이 피폐해지는 상황에서도 그 상황과 심적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회복해 나가려는 ‘회복탄력성’을 어떤 척도로 판단을 하게 될 것일까? 

 

문제해결을 향해서 도전하고 하나씩 풀어 나아가고자 하는 ‘끈기’ 같은 것은 무엇으로 알 수 있는 것일까? 어떤 기준으로 하게 되는 것일까?

어린 시절부터의 데이터, 즉 각자가 작성한 일기장이나 메모, 전화 내용과 같이 기록되어지는 데이터, 부모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없이 그 사람의 성향을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 그런 데이터가 있다고 해도 어떤 근거로 공정하게 판단내릴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정신적, 물리적인 다방면의 자료 데이터들은 어떻게 수치적으로 통계 처리되어지고 개개인의 고유성은 어찌 반영되어질 것인가?


그러고 보니, AI 면접관은 가히 프로파일러?  AI 면접관의 역할은 범죄사건의 정황이나 단서들을 분석하여 용의자의 성격과 행동유형, 성별·연령·직업·취향·콤플렉스 등을 추론함으로써 수사방향을 설정하고, 용의자의 범위를 좁히는 데 도움을 준다는 프로파일러에 버금가는 업무가 될 것 같은데..... ???!!!  


AI면접관에게 주어진 과제가 매우 만만치 않아 보인다. <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