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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한시의 명구

45. 수자잔원

간천(澗泉) naganchun 2012. 9. 11. 11:08

 

45. 수자잔원

 

水自潺湲日自斜한데 盡無鷄犬有鳴鴉라.(七言絶句 韓偓 尤溪道中)

수자잔원일자사한데 진무계견유명아라.(칠언절구 한악 우계도중)

 

물은 졸졸 절로 흐르고 해는 절로 기우는데

닭과 개는 하나도 없고 까마귀 있어 울고 있네.

 

* 잔(潺)-물 흐르는 소리. *원(湲)-물 흐르는 모양. *사(斜)-비끼다. *진(盡)-다하다. *명(鳴)-울다.

 *아(鴉)-갈까마귀.

 

냇물은 절로 졸졸 흐르고 해는 절로 저물어 기우는 평화로운 자연이지만 동네에는 평화로움을 나타내는 닭도 개도 보이지 않고 까마귀만 스산하게 울고 있구나.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촌락의 적막함을 노래한다. 이 시는 구중 대구를 이루어 표현한 묘미가 잇다. 곧 전구에서 수자(水自)와 일자(日子)의 자(自)의 대, 그리고 후구에서 무(無)와 유(有)의 대구를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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