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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한시의 명구

47. 동방편여-

간천(澗泉) naganchun 2012. 10. 2. 14:37

 

47. 동방편여-

 

 

 

홀로 있는 규방 가까이 인경 소리 들리니

밤마다 등불 앞에 흰머리만 늘어가려 하는구나

洞房偏與更聲近하니 夜夜燈前欲白頭라(七言絶句 魚玄機 秋怨)

동방편여경성근하니 야야등전욕백두라(칠언절구 어현기 추원)

 

*동(洞)-고을. *방(房)-방. *동방(洞房)-여인의 방. *편(偏)-치우치다. *여(與)-더불어. 함께. *경(更)-고치다. 시각. *성(聲)-소리. *근(近)-가깝다. *야(夜)-밤. *등(燈)-등불. *욕(欲)-하고자 하다.

 

그리운 임 오지 않고 독수공방에서 시각을 알리는 북소리만 밤마다 혼자 듣고 있으니 어느 새 머리가 희여 늙어 가는 구나. 여인의 외로운 심경을 읊고 있다.

어현기는 당나라 때의 유명한 여류시인이다.

 

自歎多情是足愁(자탄다정시족수)

況當風月滿庭秋(황당풍월만정추)

洞房偏與更聲近(동방편여경성근)

夜夜燈前欲白頭(야야등전욕백두)

 

--가을을 원망하여--

다정함이 한없이 쓸쓸하게 함을 스스로 한탄하였건만

하물며 당연한 듯 바람과 달이 가을 정원에 가득하네.

홀로 있는 규방 가까이 인경 소리 들리니

밤마다 등불 앞에 흰머리만 늘어가려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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