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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월요단상

이순신 대장의 마음

간천(澗泉) naganchun 2014. 8. 10. 16:39

이순신 대장의 마음

 

분명 영화 ‘명량’이 계기가 된 것은 맞다. 이제야 이제서야 나는 이순신장군에 대해서 공부를 한다. 이윽고 우리가 아껴야 할 보배를 만난 듯 늦깍이 공부를 하니 송구스러울 다름이다. 왜 진작 그에 대해서 더 깊이 알고 있지 못했던 것일까 해서이다.

 

감동적인 영화를 보면 그 영화의 주인공인 사람에게 푹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드라마를 보아도 그 드라마가 좋은 드라마일 경우 극중 인물을 흠모하느라 몇 일씩 가슴 않이를 하는 경우가 있다. 영화가 계기가 되어서 이순신장군과 관련된 다큐물과 자료들을 찾아보았다.

 

그의 마음이 궁금해서이다. 그는 어떤 감성의 소유자였기에 그런 난중에도 매일 일기를 기록하고 그 난중에도 흐트러짐 없이 자신을 추스르며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일까? 기록에 의하면 그는 몸도 좋지 않았다고 하는데.

영화는 명량대전의 과정을 함축적으로 보여주었지만 이순신장군의 실제 일대기는 그야말로 스펙터클하고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이고 스릴 넘친다. 영화 이상이다. 죽음까지 너무 극적이다.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끌고 자신도 마감한다. 뒤끝이 없다. 깔끔하다.

 

그가 남긴 기록의 행간 행간에 담긴 마음을 캐고 싶다. 담담하게 심플하게 써내려간 기록의 글자 하나 하나에 담고자 한 그 의미와 속내가 너무도 궁금해진다. 기록하는 장군. 기록을 하는 사람은 역사를 만드는 사람이다. 기록을 하는 사람은 미래-그 후손을 미리 만나 본 사람이다. 기록을 하는 사람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기록을 하는 이유는 그 마음이 오죽하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도 시대를 잘못 만났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난중일기에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잠시 잠깐 그가 속내를 내비친 순간이리라. 나라의 운명을 진 이 남자에게 나라도 임금도 주변 시스템도 뒷받침이 되어 주지 않는 최악의 조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역경을 극복하고 최적의 능력을 발휘하여 나라를 살린다.

 

장군은 많다. 그러나 대장은 한 사람이다. 이순신 대장의 마음, 그 오죽한 마음을 만나는 가슴시린 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