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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월요단상

깜짝 물 = 빅꾸리 미즈(びっくり水)

간천(澗泉) naganchun 2014. 8. 3. 17:58

깜짝 물 =빅꾸리 미즈( びっくり水)

 

 

 

젊은 여성들이 배우는 요리교실에서 국수요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준비물을 말하는 과정에서 강사가 빅꾸리 미즈(びっくり水 ) 을 준비하라고 했다. 그러자 어떤 수강생 여성이 손을 들고 물었다. “빅꾸리 미즈(びっくり水)가 무엇이냐고?”

 

강사는 그 질문을 받고 살짝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요즘 주부들도 그 빅꾸리 미즈( びっくり水) 가  뭔지 몰라서 그것을 슈퍼에서 찾는다고 하더군요. 슈퍼에는 없습니다. 그냥 집 부엌 수돗물이나 정수기 물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한 컵 정도 준비하세요. ”

어느 일본 어느 프로그램에서 본 이야기다.

 

빅꾸리 미즈(びっくり水)란 우리 말로 하면 깜짝 물이다. 국수와 같은 면을 삶을 때 팔팔 끓이다보면 끓은 물이 넘치게 된다. 그렇게 넘치기 직전에 찬물을 한 컵 정도 부어주면 냄비의 열이 내려 물이 냄비 밖으로 끓어 넘치지 않게 되는 원리다. 냄비의 열기를 깜짝 놀라게 해 주어서 멈추는 것일 것이다. 열을 식히는. 열을 식히게 하는 물이란 말이다.

 

지금 우리는 푹푹 찌는 더위라는 냄비에 갇혀 있다. 속이 펄펄 끓고 있다. 여기에 깜짝 물이 등장해 주면 좋겠다. 냄비에 누가 깜짝 물을 부어주기 바라지 말고 등목을 해보자.

번거롭겠지만 몸에 깜짝 물을 끼얹어서 몸의 열기를 식혀보자. 에어콘이나 선풍기 바람에 의존하지 말고 직접 찬 물 속에 발을 담가 보자. 그러다보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이 더위를 몰고 가 줄 것 같다.

 

열대야가 몇일 이어질 것이다. 우리 옆에 항상 깜짝 물을 준비하고 있다가 열기가 끓어 올라 나를 덮쳐서 놀래 자빠지게 하지 말고 깜짝 물 자꾸 끼얹으면서 이 더위를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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