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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월요단상

이상한 말씨 <감사드립니다.>에 대하여

간천(澗泉) naganchun 2014. 8. 25. 05:53

 

 

 

 

 

이상한 말씨 <감사드립니다.>에 대하여

 

 

 

 

무슨 행사의 사회자는 대담이 끝날 때마다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 하는 것을 흔히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이 말은 <감사하다.>는 말과 <드리다.>란 말이 복합된 말로서 <감사를 드린다.>는 뜻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감사하다>는 동사로서는 <고맙게 여기다.>는 뜻으로 그리고 형용사로서는 <고마운 마음이 있다.>는 뜻이라 했고

용례로서 < 나는 친구에게 도와준 것에 감사했다./당신의 작은 배려가 대단히 감사합니다.>를 들고 있다.

그리고 <드립니다.>는 동사로서 <주다>의 높임말이고 <윗사람에게 그 사람을 높여 말이나, 인사, 부탁, 약속, 축하 따위를 하다.>는 뜻으로 쓰인다고 하고 있다.

 

그런데 <감사드립니다.> 란 말은 바른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말씀드립니다.> <인사드립니다.> <약속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 등은 상대편에 닿아야 할 일이므로 말이 되지만 <감사하다.>라는 말은 상대에 대하여 자기 자신의 마음속에 느끼는 뜨겁고 즐거운 감정이므로 남에게 나타낼 수는 있어도 드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감사합니다.> 또는 <고맙습니다.>로 끝내거나 아니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로 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드립니다.>라는 경어가 들어있어서 공손한 말씨로 들리지만, 감사하다는 본뜻과는 다른 말이 됩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는 뜻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만일 나이가 아래인 사람에게 <감사 준다.> 또는 <고마움 준다.>고 말하면 말이 되겠는가?

 

말의 표현은 화자의 개성이 나타나는 것으로 자유로워서 옳다 그르다는 말이 있을 수 없겠으나 공적인 언론이나 방송 등에서 공공연히 사용하는 것은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밖에도 흔히 이상하게 표현하는 말들이 많은데 사회의 변화에 따른 언어의 변화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나 너무나 빨리 변하는 데서 놀라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