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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월요단상

'가족'이라 쓰고 '사랑'이라고 읽는다

간천(澗泉) naganchun 2014. 9. 14. 20:56

'가족'이라 쓰고 '사랑'이라고 읽는다

 

 

오늘 또 가족에 대해서 감상을 쓰려고 합니다. 가족은 영원한 '사유'의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의 인간관계에서 나의 든든한 빽, 절대 응원자, 내 편은 바로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님과 모처럼 언니와 테라스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겉치레가 필요하지 않은 그야말로 가족끼리의 시간이었지요. 사위들 없는 자리에서 사위들 흉도 보고 말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그 자리를 편안 해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어느 기사를 보면 전혀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들끼리 만나서 결혼은 아니지만 한가족처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몇 십 평생 함께 사는 부부 부모 형제지간이 아니더라도 전혀 남남인 사람들이 서로 아끼고 이해하고 보듬고 정을 나누며 사는 사람들도 가족이지요.

 

그러고 보면 우리끼리 우리 형제끼리 편안해하면서 있는 것에만 만족해하는 것은 너무 작은 생각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좀 더 사이를 넓히고 타인을 끌여들여서 가족으로 편안하게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 숙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혈연이 아닌 사람이라도 진짜 마음을 나누면서 보듬고 살아갈 수 있는 관계 영역을 넓혀나가야 하지 않는가, 그것이 진정 좋은 일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일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나하고 맞지 않으면 불편해하고 내치고 그렇게 해지니 말입니다. 가족끼리도 그러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그렇게 내치는 것도 결국은 내 자신이 못 견디고 나를 살리기 위한, 내가 좀 숨을 쉬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참고 보면 못할 일도 아닙니다. 그렇게 참음으로 해서 더욱 크고 깊은 세상을 알게 될 터이니 말입니다. 사람 살아가는 진정성을 알게 되고 더 크고 포근한 위로를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진리를 안다면 이젠 마음과 몸으로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가족끼리, 그 어떤 가족이든 의사소통의 저변에는 사랑이 깔려 있습니다. 지지고 볶고 티격태격해도 그 안에는 사랑의 끈끈이가 붙어 있습니다. 가족 이퀄(equal) 사랑입니다. 사랑이 아닌 가족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가족 = 사랑’ 이라는 공식을 단단히 외웁시다. 인생길 이 공식만 외우고 몸에 익히고 마음에 새기고 산다면 그 어떤 흔들림에도 거뜬히 이겨내고 힘을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은 강력한 밧데리입니다. 왠간해서는 방전되지 않고 오래 가지만서도 그래도 그래도 자꾸 충전해야 합니다.  자기 스마트폰 충전만 신경쓰지 말고 가족 = 사랑 충전해서 에너지 빵빵 채우고 힘을 내서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