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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얼굴은 앞을 향해 있는가?(2)

간천(澗泉) naganchun 2021. 9. 7. 03:56

어째서 얼굴은 앞을 향해 있는가? (2)

-생물의 진화를 입의 발달에서 생각해 본다-

 

태초에 입이 있었다

 

3, 최초에 입이 있다.

 

신체의 여러 부분을 앞으로 하여 움직이는 동물에게서는 입이 어디에 있어도 좋았는지 모른다, 일정한 방향으로 꽤 빨리 움직이는 동물에게서는 입이 앞에 있으면 먹이를 많이 잡을 수 있다.

좌우 상칭인 동물은 일반적으로 정해진 방향으로 비교적 빨리 움직여(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좌우 상칭이 되었다고도 말한다.) 그 방향이 <>이 된다. 전단(前端)이 변화하는 외계에 최초로 만나는 것이다.

먹이에 최초로 가까이 하는 것도 전단이다. 따라서 전단에 입이 있고 그 밖의 감각기도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거꾸로 보면 입을 앞으로 하고 일정 이상의 속도로 움직이면 먹이가 들어오므로 그런 동물에 얼굴이 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일정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동물의 입이 저작기(詛嚼器)의 시작이 되고 그 둘레에 감각기가 집중하는 것으로 기본 구조가 이루어진 것이다. 곧 동물의 얼굴은 먼저 수중 동물에 입이 만들어진 것으로부터 시작한 것이다. 이 것을 <처음으로 입이 있다.>고 하는 말로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 릿교대학명예교수(立教大学名誉教授)로 초대회장이었던 고하라 유키나리(香原志勢)이다.

그러면 그 얼굴의 시작으로 있는 입은 그 후 어떻게 발달한 것일까? 사람에게도 이어지는 척추동물의 입의 진화를 쫓아가보자.

 

4, 입이 움직임을 획득한 것은 언제인가?

 

단순한 구멍인 입이 입으로서의 독립하는 데에 중요한 것은 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척추동물의 원초의 모습을 나타낸다고 하는 두색동물(頭索動物)인 활유어(蛞蝓魚) (Branchiostoma belcherii)에는 신체의 전단하면에 입이 있고 눈이나 코는 없다. 빛은 척수에 이어지는 안점(眼点)으로 느낌을 잡는다. 아마도 최초의 척추동물도 이런 모습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활유어의 입은 다수의 가는 외촉수(外觸手)에 의하여 물밑의 먹이를 찾아서 흡입하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턱은 없으므로 단순히 흡입할 뿐이다.

원구류(円口類)의 일종인 칠성장어(팔목만/八目鰻/lamprey)에는 보통 물고기인 악구류(顎口類) 같은 턱은 없다. 그런 때문에 무악류라고도 하는데 입이 흡반(吸盤) 같은 구조를 하고 있어서 큰 물고기에 흡입되어 살고 있다.

입 속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많이 있어서 피부를 뜯고 체액을 빨아들여 지친 고기는 죽어버리기도 한다. 칠성장어의 사는 방법에는 그다지 공감할 수 없으나 입과 눈이 있으므로 훌륭한 얼굴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단지 그도 또 턱이 없으므로 씹지는 못한다.

칠성장어란 이름의 유래는 얼굴에서 목까지 8개의 눈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인데 그 중에서 진짜 눈은 제일 앞의 눈뿐이라서 나머지 눈 같은 것은 새공(鰓孔) 곧 아가미구멍이다.

비늘 구멍(새공/鰓孔)은 상어 등의 연골어류 전반에서 보이는 구조로 입으로 들어간 물을 배출하기 위한 구멍이다. 경골어(硬骨魚)에는 아가미가 모여져서 아가미 뚜껑 밑에 숨겨지므로 아가미구멍(새공)은 없어졌다.

7개의 구멍 사이에는 산소를 흡입하여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 아가미와 그것을 지탱하는 새궁(鰓弓)이라는 뼈가 있다. 이 새궁 중 전방의 것이 발달하여 상하의 악골(턱뼈)이 되었다고 척추동물의 턱의 시작 이야기라 한다.

악골(턱뼈)이라는 단단한 구조를 가진 턱을 만들어낸 유악류(有顎類) 중에서 데폰기에는 덩클오스데우스(Dunkleosteus/상어종류) 등의 판피류(板皮類)가 번성한 일이 있다. 그들은 두껍기가 1미터나 있는 거대한 머리를 가지고 턱뼈가 그대로 날카로운 가(둘레)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것은 소화기의 입구가 적극적으로 먹이를 붙잡으려고 함으로써 <얼굴>의 존재감을 높인 것을 의미한다.(계속됨)

일본어원문=なぜいている?生物進化""発達から--

출처=https://gendai.ismedia.jp/articles/-/79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