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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월요단상

어느 팔순 노인의 글자풀이

간천(澗泉) naganchun 2013. 9. 2. 05:38

 

어느 팔순 노인의 글자풀이

 

 傘 

 

 

 

할아버지의 팔순을 축하하기 위하여 자손들 20여명이 축하연을 베풀었다.

팔순을 맞는 노인은 자손들에게 이렇게 훌륭한 잔치를 베풀어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서 레지를 시켜 4절지 종이와 사인펜을 가져오라 하고서 글자풀이를 하셨다.

 

세간에서는 여든 살을 한자로 말하면 팔십(八十)세이니 그 글자 모양을 따서 우산 산(傘)자를 써서 산수(傘壽)라고도 한다고 말씀하시고 글자풀이가 시작되었다.

 

우산 산(傘)자에는 큰 글자의 사람인(人)자가 있는데 이것은 오늘 팔순을 맞는 이 할아버지이고 그 글자 아래에 열 십(十)자가 팔을 벌리고 곧게 서 있는데 이것은 할아버지가 서 있는 모습을 말한다. 그리고 열십자(十)사이에 작은 사람인(人)자가 좌우에 각각 두 개씩 넉자가 있다. 이것은 할아버지의 자손인 여러분들이다. 그러니 할아버지의 가슴 안에 자손들이 있어서 할아버지는 굳세게 살아 팔십을 맞게 된 것이다. 만일 작은 사람인자가 하나라도 밖으로 뛰쳐나간다면 글자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처럼 여러분들이 할아버지의 가슴에서 떠나가 버린다면 할아버지는 팔십까지 살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오늘 팔순을 맞게 되는 것은 전적으로 여러분들의 공이라고 생각하고 기쁘고 마음이 뿌듯하고 한없이 행복하다고 하셨다.

 

생각해보면 한 집안의 할아버지는 그 집안의 정통성을 지켜서 이어온 주인공이고 자손들이 존경하고 받들어야 할 가장이시다. 할아버지의 가르침은 곧 가훈이 되고 그 가훈은 나라로 친다면 헌법이나 같다고 할 수 있다. 그 가훈을 따르는 것이 자손의 의무로 알고 실행해야만 훌륭한 가정이다.

 

우리는 나라를 조국(祖國)이라고 한다. 정통성을 지키면서 이어온 자신의 나라라는 뜻이다. 조국의 정통성을 지키며 그 헌법을 지키는 국민이 되어야 할 것이다. 국민이 그 나라의 헌법을 일탈한다면 그 나라가 훌륭히 버티어 있을 수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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