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창신 溫故創新 ongochangsin

단상/월요단상

선한 마음 – 인간의 성품에 대하여

간천(澗泉) naganchun 2016. 3. 21. 10:13

선한 마음 – 인간의 성품에 대하


영화를 통해서 선한 마음씨를 엿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소년 H’라는 영화가 있다. 일본 코베시에서 사는 어느 소년의 이야기이다. 시대는 1941년 경,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하기 전, 일본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이름이 '하지메'여서 영문 이니셜이 ‘H’로 시작하는 소년의 집은 아버지가 양복점을 운영해서 세련된 옷차림을 하고 다니기로 유명하다. 그의 어머니는 쉐타 앞가슴에 ‘H’를 새겨준다. 소년은 그런 옷을 입고 싶어하지 않지만 주변 친구들로부터는 부러움을 산다. 그래서 영화 제목이 소년H이다. 그 당시에는 일본이 전쟁을 시작하기 전이어서인지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정세는 외국문물과 접하는 사람들이 혹시 스파이 짓을 하지 않았는지 의심하고 추궁하고 심지어 고문까지 하던 시기였다. 외국선교사의 옷도 만들어주시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친하게 지내던 소년H네 가족. 그 선교사가 미국으로 돌아간 뒤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그려진 안부 엽서를 보내온 것을 계기로 이 집안은 경찰의 감시의 대상이 된다. 소년H의 아버지는 경찰에 붙잡혀가서 하지도 않은 스파이짓을 했다고 고문을 당한다. 소년도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 오해를 산 것이다. 스파이라는. 그러나 소년H의 아버지는 절친을 의심하지 말고 절친을 미워하지 말라고 자신의 아들에게 말해준다. 소년H가 엽서를 받았다는 것을 학교 아이들에게 그냥 이야기한 친구는 그 일이 이렇게 엉뚱한 일로 번질 줄을 몰랐을 것이고. 일이 이 지경까지 된 것을 알고 소년H의 절친은 마음이 더 괴로울 것이기 때문이라는 말을 해준다. 그래서 소년H는 친구에게 찾아가서 더 큰 위로의 말을 건네주고 서로 화해한다.


장면을 글로 표현하자니 길어졌지만, 자신이 친구들로부터 이유없이 왕따를 당하고 아버지도 심한 고문을 당하는 것을 보고 속상하고 고자질한 친구도 미웠겠지만 그것을 극복한 것이다. 선한 마음으로.


어떤 사람은 첫눈에는 정직하고 쾌활하고 인내심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점점 더 알아갈수록 그건 겉모습에 불과하고 위기가 닥치거나 긴장이 풀어지면 부정직하고 까다롭고 조급한 성격을 드러낸다. 우리에게 갑자기 어떤 시험이 닥쳐서 미처 생각할 겨를이 없을 때는 우리의 본성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성품이 우리의 존재 전체를 장악할 필요가 있다. 무엇이 우리를 채우고 있는지 알 일이다. 성품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는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N.T.WRIGHT>

좋은 성품을 갖고 있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좋지 않은 성품이 있음을 자각하고 그 좋지 않는 성품이 ‘욱’하고 나와서 다른 사람을 헤치지 않고 자신도 다치지 않기 위해서는 매일 매일 좋은 성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일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살아가는 동안 부지런히 해나가야 할 일이다. <ej>


'단상 > 월요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내장 수술 유감  (0) 2017.12.03
부활  (0) 2016.03.27
자비에 대하여 (1) - 영화 속에서 찾아보는 진실의 순간들   (0) 2016.03.07
2월 29일이라고....  (0) 2016.02.29
단 한 장의 인생설계도  (0) 201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