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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월요단상

부활

간천(澗泉) naganchun 2016. 3. 27. 18:58

부활

 

 

옛날에 톨스토이의 부활을 읽었을 때는, 주인공이 갑자기 회개하고 마음이 달라져서 금새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가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까지도 주인공의 심리변화의 흐름이 납득이 가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어떤 계기로 마음이 하고 지진이 나는 순간이 있고 그 순간에 깨어 있다면 그 다음에는 변화가 일어나고 변화해야겠다고 작심을 하게 되고 행동을 움직이게 된다는 것을.

 

파리테러에 이어서 벨기에도 테러를 당해서 난감해 하고 있다. 유럽이 혼란에 빠졌다고 아우성이다. 한 보도에서는 벨기에 사람들이 증오를 하지 말자고 하는 내용도 있었다.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유럽도 그 호황을 누리던 시절이 가려고 하는 것인지 힘든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 같다.

 

인류 모두가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바벨탑 사건 이후로 서로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되면서 더욱 소통이라는 것은 힘들어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어울림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서는 공통된 언어가 있는데 그 언어를 애써 부인하고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 선함, 사랑, 이해, 그런 것이다.

 

선함, 사랑, 이해 같은 것도 자기 자신과 이해관계가 있을 경우에만 사용하려는 것이 인간의 심리인가보다. 다른 민족, 다른 문화, 나의 것을 나누어 가지기 싫은 경우에는 결코 사용하지 않는다.

 

매년 인간의 달력으로 예수님의 부활’, 고난 주간은 돌아오고 돌아오지만 아직도 몇쳔년이 지나야 진정 부활의 의미, 사랑의 참 뜻을 실천하는 세기가 올 것인지?

 

인공지능에게 꼭 부여해야 할 덕목이나 DNA가 있다면 최우선으로 집어넣어야 할 것이 바로 사랑이나 이해나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