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보고 있어야 온다.
바람 불어야 온다.
더디 더디 더디 온다.
길이 길이 찬 공기 눈치보며
쭈뼛쭈뼛 셔츠 깃 세우노라면
느리게 찬찬히 서두름 없이
가뿐하게 사뿐하게 그리 그리 다가 온다.
내려 온다. 날아 온다.
피어 난다. 피어 오른다. 날아 오른다.
흩어진다. 흩뿌려진다
슈우~욱!!
스프레이 분사되어 사방팔방 미인 만든다.
동서남북 방향감각
일정치 않게
자기주장 매섭게
콕 쏘아대며
뚝 시치미 떼며
표정 바꿔대며...
그런 바람 부는 언저리 언저리마다
퍼진다
뭉개진다
드러낸다
미소 번진다
살포시 지긋이 그리 그리 봄이 온다.
이내 공기되어 따사~한 봄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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