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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스타일의 물음표(?) 문학은 어려워....

간천(澗泉) naganchun 2013. 7. 15. 05:30

 

'단테'스타일의 물음표(?) 문학은 어려워....

 

 

 

최근에 댄 브라운의 소설 '인페르노'를 읽었다.

'다빈치코드', '마지막 심볼' 등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의 작품이어서 기대가 되던 바였다. 그의 작품들은 이미 영화로도 보아서 그 박진감 넘치는 스릴과 미스테리의 세계 속에 흠뻑 빠져서 흥미로운 경험을 했던 바다. 지적이면서도 새로운 해석으로 역사적인 일을 패러디하는 작업에 뛰어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번역이 되기도 전부터 해외신간코너에서 화제가 된다.

 

 

이번에는 어떤 스토리일까?

어떤 내막을 가지고 어디서 죽도록 돌아다니고 파헤치며 수수께끼를 풀어나가게 될까?

이번엔 어떤 인물들이 얽히고 설키게 될까?

이번에 다루게 되는 인류의 숙제는 무엇일까?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신문이나 포털 등에서 소개되는 책 소개는 전혀 읽지 않고 따끈따끈한 신간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워낙 이전의 작품 '다빈치코드'와 '마지막 심볼'이 강한 인상으로 남아서인지 이번에는 조금 덜했다.

 

 

이번에는 단테였다. 단테의 신곡이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힌트의 보고였다.

예전에 '매튜 펄'이라는 작가의 '단테 클럽'을 읽었었다. 역사적 사실과 픽션이 합해진 소설이다. 역사적 사실이나 실존 인물의 일대기에 상상력을 덧붙여 새로운 이야기를 꾸며낸 것이다. 단테의 신곡을 번역하는 롱펠로우가 주도하는 단테를 신봉하는 클럽이 기묘한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그 사건을풀어나가는 이야기다. 역시 그 사건을 푸는 열쇠도 단테의 '신곡' 속에 들어있다.

 

 

서구 유럽 문화에서는 단테가 상당한 영감을 주고 영향력을 준 인물인 듯 하다. 단테의 생애를 비롯하여 그가 남긴 작품, 특히 신곡은 중세시대 내노라하는 예술가의 작품에 영감과 소재를 제공한 패러디의 대표적인 선두주자였던 것 같다. 단테에 매료된 매니아들이 진정 많은 듯 하다. 나는 아직까지 단테에 대해서 잘 모르기도 하고 너무 낯설다. 어째서 사람들이 그리 심오하게 그에게 미혹되는지 의아하다.

 

우리 인류 문화에 가장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성경을 따르듯 단테의 '신곡'은 도대체 어떤 면에서 영감의 원천이 되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게 내가 사뭇 궁금하고도 풀고 싶은 과제이다.

 

신곡을 한 번 읽어보고자 시도해봤지만 와 닿지도 않고 지루해서 그만두었다. 그런데 그 작품에 매료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인페르노'라는 작품에서도 작가가 말했듯이 '그 속에 담긴 상징적인 이중의 의미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시인의 작품을 공부할 때는 성경을 공부할 때와 마찬가지로 행간을 읽고 그 속에 감추어진 깊은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행간에 숨겨진 상징적인 이중의 의미. 그리고 그것을 나름대로의 성향으로 각양각색으로 해석하여 수천 수만가지의 미로를 만들어내는 일의 원천. 옷을 만들때의 기본이 되는 옷본을 단테가 시도한 셈인가 보다.

 

상상력의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이중적인 의미를 내포한 난해하고도, '너 이 속에 감추어진 뜻을 모르면 넌 낙오야'라고 겁을 주는 듯한 작품들이 대세가 되는 듯한 인상이 있다. 하기야, 수많은 해석이 가능해야, 패러디를 해도 모방을 해도 벤치마킹을 해도 의미가 새로워질 것이다. '그건 그게 아니야'라고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말이다.

 

 

'인페르노'의 직접적인 스토리는 여기서는 생략한다.

다만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섬뜩한 인류의 미래와 인류의 시초와 그리고 인류라고 하는 인류만의 살아갈 방향을 주신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도전. 과연 우리는 어디까지 인류의 숙제를 풀기위해 수많은 해석을 해 나가게 될 것인가. 각각의 생각으로 치닫고 주장해도 결국 그 근본 원류로 돌아가게 된다는 생각 말이다. 큰 강의 지류가 아무리 많아도 결국 그 강의 시원이 되는 곳은 한 곳으로 귀결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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