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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월요단상

금 은 동

간천(澗泉) naganchun 2014. 2. 23. 16:09

 

금 은 동

 

 

 

 

 

“이 도끼가 네 도끼냐?” 하고 물에서 나온 신령이 나뭇꾼에게 은도끼를 꺼내 보이며 물었다. 그러자 나뭇꾼은 “그것이 아닙니다. 제 도끼는 아주 녹이 슨 것입니다. ”

“그럼 이 도끼가 네 도끼냐?” “ 하고 이번에는 금도끼를 보여주자 ”아닙니다. 제 도끼가 아니옵니다. 제 손에 익은 손질이 잘 된 제 도끼를 돌려 주시와요!“라고 나뭇꾼은 말한다. 욕심없이 사심없이 그저 한결 같이 자기 것에 대한 애착으로.

결국 그 나뭇꾼은 더 큰 상을 받는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해피앤딩이다.

 

많은 기대를 하고 본 겨울올핌픽이었다. 꼭 금을 받아야만 스트레스가 확 날려버릴 듯한 기분이었다. 겨울 올림픽에서는 다양한 종목이 있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이 출전한 경기는 몇가지에 국한된다. 아직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하고 계속 수련중인 종목이 많아서일 것이다. 그래서 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의 경기가 있는 날에는 왠지 더 기다려지고 그 기다림이 그냥 경기를 본 것으로 끝날 때는, 메달 수확이 없을 때는 왠지 기운이 빠지곤 했다.

 

왜 그리 금은동에 연연해 하는가? 나는 그 옛날 이야기의 나뭇꾼처럼 그냥 나의 것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면서 다른 것은 싫다 나의 것을 달라고 고집을 부릴 수 있는 그런 베짱은 없는 것인가. 왜 그리 금은동을 애타게 바라는가? 그런 것에 초연해지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일까? 왜 그리 금은동을 높이 떠받드는가? 그것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기는 것인가 말이다. 다른 길도 있고 그것 아니어도 우리는 잘 될 텐데 꼭 그거여야 한다고 떼를 쓰게 되는 그 편협함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일까?

 

지구상의 그냥 광물일 뿐인 금은동이 사람의 운명을 좌우한다. 그 금은동이 사람의 급수까지 매겨든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은 정말 서러울 것 같다. 매 해 수 많은 선수권대회가 열려서 많은 운동선수들이 진출하는 관문이 많겠지만 올림픽은 최종관문이나 마찬가지다. 그 것을 향햐여 질주를 한다. 그런데 그게 꼭 4년에 한 번만 있다. 매 년 올림픽이 열리면 안되려나? 너무 힘들면 2년에 한번씩 열리면 안되려나. 선수들이 가장 최전성기일 때 두 번의 기회는 돌아오게 그렇게 자주 열리게 하면 안되려나. 물론 안되는 이유중의 하나는 선수들이 힘들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기회가 많으면 그 기회를 잡는 수도 조금은 많아질 것이다. 개최하는 주최측이 힘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경험이 다양해질 수 있고 사용했던 시설을 사용할 기회가 더 많아 지지 않을까? 그렇다면 한번 출전해서 메달을 딴 선수들은 출전 못하게 하는 규칙을 만들면 어떨까. 2관왕이나 3관왕이니 하지말고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거다. 그러면 좀 재미없어지려나?

 

어쨌던 금은동이 너무 너무도 선수들은 물론 그 가족, 국가, 민족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니 그 후유증이 조금 심각한 듯 해서 여려 대안을 생각해 본다. 금은동 메달을 줄 기회를 많이 만들면 좋을것 같은데 말이다. 그렇게하다 보면 결국 우리 인간은 금은동을 그저 돌덩이 보듯 하게 되는 날이 올테니 말이다. 그렇게 되면 그 다음에는 다이아몬드 메달을 받는 식으로 바뀌게 되거나 우주여행권을 준다거나  내용이 달라질 수 있겠지. 올림픽에서는 금은동메달이 있다. 4년에 한 번 열린다. 는 식의 수백년 지켜 온 공식을 다르게 해 보면 안되려나. 그렇게 되면 더 평화로워지지 않으려나?  사람 속상하게 하는 일을 조금 줄일 수 있지 않으려나. 보면 재미있는 올림픽이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가슴이 멍멍해지고 안타까운 그런 사람들이 조금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그게 바로 평화의 길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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