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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월요단상

간천(澗泉) naganchun 2014. 3. 2. 19:49

 

 

 

 

 

 

3월하면 노란색이 연상이 된다. 하지만 햇살도 바깥의 풍광도 노란색과는 거리가 먼 뿌연 재색느낌이 강하다.

그래도 3월은 왠지 노란색으로 배경을 이룬 느낌이다. 바야흐로 봄이다.

봄이 오는 느낌은 겨울의 쉐타나 코트 등을 깊숙이 장롱 속으로 집어넣는 일에서 시작되는 듯 하다. 겨울느낌의 옷들을 정리해서 집어넣어야 홀가분해지는 기분은 바로 봄의 전령이 시키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에는 굳게 닫아 두었던 베란다 창문을 반 정도 열어놓게 된다. 미세먼지가 기성을 부린다고 하지만 샷시 문을 활짝 까지는 아니지만 반 쯤 열어놓고 바람이 통하게 하고 싶어진다. 그것도 봄이 오면서 시키는 일이다.

 

동화에 바람과 햇님 이야기가 있다. 어느날 바람과 햇님이 내기를 했다. 지나가는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자가 이기는 것으로 하자는. 북풍은 자신의 특기인 바람을 거세게 불어서 나그네가 추워서 옷깃을 여미게 만들었지만 햇님은 따사로운 햇살로 나그네의 무거운 외투를 벗기고 가볍게 해주어 결국 승리하게 된다는 이야기 말이다.

 

봄은 나른하게 축 늘어졌던 우리에게 활기를 찾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약한 듯 여린 듯 보이는 이 봄의 기운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리셋(reset)하게 해준다.

봄 기운이 두드러지게 느껴지는 시간이 곧 오게 된다. 봄이 온 세상에  당도하게 될 때 쯤이면 커튼 뒤로는 어느새 여름이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개봉박두를 앞둔 여름이 뉘엿 뉘엿 자기 존재를 알리려고 할 것이다. 한 해 살이는 크게 4막으로 구성된 연극 같다. 그 막간은 절대 끊김이 없이 이어지고, 그 이어지는 사이 사이에도 수 많은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이어진다.

 

봄이 어떻게 펼쳐질 지 살아오면서 이미 겪은 터이므로 그러려니 하고 기대감이 줄어들어버릴 지도 모를 일이지만, 봄은 항상 새로움의 대명사임에는 틀림이 없다. 올 봄에도 개나리가 피고 벚꽃이 휘날리고 새싹들은 초록초록 거리면서 만개하게 된다.

그 광경을 볼 생각을 하니 신이 난다.

봄 봄 봄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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